국제
美공화-민주, 국방장관 청문회서 '軍내 다양·형평성 정책' 충돌
    박성민 기자
    입력 2025.01.1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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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DEI 정책, 정부기관서 잘라내야"…헤그세스 "100% 동의"

민주, "여성 전투 참여 안 돼" 헤그세스 과거 발언에 총공세

미군 내 다양성 정책 비판하는 미 공화당 상원의원
[워싱턴=A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미 연방의회 상원 군사위원회의 공화, 민주 양당 의원들은 14일(현지시간) 열린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미군 내의 'DEI(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성별, 인종, 성적지향 등에 관계없이 공평한 기회를 주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자는 DEI 정책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추진한 것으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이라며 강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DEI를 둘러싼 문제에 대해서는 공화당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다수당인 공화당의 로저 위커(미시시피)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헤그세스 후보자가 국방장관으로 적격임을 강조하며 "그는 전쟁과 군대의 핵심 임무에 끊임없이 집중해 우리가 싸워야 하는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커 위원장은 이어 DEI를 "(우리 군을) 갉아먹는 산만함"이라고 규정하며, 헤그세스 후보자가 이에 신속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에릭 슈미트(미주리) 의원 역시 DEI를 "인종 본질주의"(race essentialism)라고 비난하며, 지난해 11·5 선거에서 미국인들이 이러한 다양성과 포용성을 추구하기 위한 노력을 거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DEI와 비판적 인종이론(CRT) 이니셔티브의 뿌리와 가지를 정부 기관에서 잘라내야 한다"고 했고, 이에 헤그세스 후보자는 "100% 동의한다"고 화답했다.

짐 뱅크스(공화·인디애나) 의원은 바이든 행정부 초기인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거론, "바이든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이끄는 국방부가 DEI와 워크(woke·진보적 가치와 정체성을 강요하는 행위라는 비판적 의미로 사용되는 용어) 훈련에 우선순위를 두는 동안 미국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사건 중 하나가 일어났다"고 비난했다.

미국 연방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 잭 리드 의원
[워싱턴=A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민주당은 헤그세스 후보자가 DEI에 반대하고, 여성이 전투 부대에서 복무하면 안 된다고 하는 등의 과거 발언 등을 문제 삼으면서 그가 국방장관으로 부적격하다고 주장했다.

잭 리드(로드아일랜드) 민주당 간사는 모두발언에서 "다양성이 군대를 약화하는 요인이라고 한 이유를 설명하고, 군의 리더십을 훼손하지 않거나 대비태세와 병사 모집 및 유지를 악화하지 않으면서 DEI를 없앨 방안을 제안해달라"고 따져 물었다.

여성이자 이라크 참전용사인 민주당 태미 더크워스(일리노이) 의원은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가 아는 미군은 놀라운 여성들, 부대에서 자신의 자리를 차지한 여성들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국방장관으로서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진 섀힌(뉴햄프셔) 의원은 후보자가 최근 "우리 군대의 가장 위대한 전사 중 일부는 여성"이라고 말한 사실을 상기하며 장관직 인준을 받기 위해 입장을 바꾼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섀힌 의원은 "지난해 11월 9일 여성은 전투에 절대 참여하면 안 된다는 마지막 공개 발언을 한 지 32일 만에 여성의 전투 참여를 지지했다"며 "'죽기 직전 회심'(deathbed conversion)에 대해서는 들어봤지만, 장관 지명 회심(nomination conversion)에 대해선 처음 들었다"고 비꼬기도 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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