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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DOGE 수장 머스크, 美연방 다양성 프로그램 삭감 검토"
    입력 2025.01.1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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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수장으로 둔 정부효율부(DOGE)가 미국 연방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 예산을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수 성향 비영리단체 '위스콘신 법과자유 연구소(WILL)'가 만든 19쪽 분량의 DEI 프로그램 폐지 제안서를 정부효율부의 고문들이 검토하고 있다"며 이들이 미 연방의 DEI 예산을 전액 삭감할 가능성은 작지만 DEI 프로그램 수혜자 지정을 해지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은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모습. AFP연합뉴스

정부효율부 출범 계획에 정통한 관계자는 "모든 DEI 관련 업무가 사라져야 한다는 지시가 상부에서 내려왔다"며 "(머스크 CEO를 비롯한 정부효율부 구성원들의) 인사가 확정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 취임하면 모든 일이 빠르고 격렬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DEI는 정부와 대학교는 물론 기업들이 채용, 보상에 있어서 인종과 성별의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사회적 기조를 뜻한다. 미 정부는 역사적으로 차별받아온 소수인종이 이끄는 기업을 대상으로 보조금 정책을 운용해왔다. WILL은 미 정부가 이들 DEI 프로그램에 지출하는 예산만 연간 1200억달러(약 175조원)가 넘는다며 연방 계약의 15%를 소수 민족 소유 기업에 할당해야 한다고 명시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폐지할 것을 촉구했다.

WP는 "WILL이 지목한 DEI 프로그램들을 모두 없애도 7조달러에 달하는 연방 예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DEI 예산이 삭감될 경우 흑인·라틴 아메리카·아메리카 원주민 커뮤니티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은 재정적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사회 전반에 확산했던 DEI는 2023년 6월 미 연방대법원이 대학교 입학과 기업의 고용 과정에서 소수 인종에 특혜를 주는 '적극적 우대조치(Affirmative action)'에 위헌 결정을 내린 데 이어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로 역풍을 맞고 있다. 정부 기관 중에선 미 연방수사국(FBI)이 지난달 DEI 오피스를 폐쇄했으며, 메타플랫폼·아마존·맥도널드 등 대기업들의 DEI 정책도 잇따라 폐기 수순을 밟고 있다.

차기 행정부 실세로서 연방 지출 삭감의 칼자루를 쥔 머스크 CEO가 DEI 혐오론자라는 사실 역시 WILL 보고서의 실현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앞서 머스크 CEO는 최근 산불 진압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LA) 소방 당국이 조직 내 다양성을 확인하기 위해 직원들의 인종 및 성별 통계를 수집했다며 "그들은 생명과 집을 구하는 것보다 DEI를 우선시했다. DEI는 사람이 죽는다는 뜻"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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