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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교황 "트럼프, 불법이민자 대량 추방하면 재앙될 것"
    입력 2025.01.2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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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호 행정명령으로 '불법 이민자 대량 추방'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9월 싱가포르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싱가포르국립대 극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AFP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방송사 노베와의 인터뷰에서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가난하고 가련한 사람들이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기 때문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이 불법 이민자 추방 계획을 추진한다면 '수치'가 될 것이라면서 "이는 효과가 없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간 선거 공약으로 "미국 역사상 최대의 추방 작전을 펼칠 것"이라며 1100만명의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이에 따라 그는 취임 첫날부터 행정 명령을 통해 이민 정책을 획기적으로 바꾸거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이민자 추방에 필요한 국방부 자원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호 행정명령'은 불법 이민자 문제와 관련된 것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자 교황이 이례적으로 강력한 비판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타국의 정치 상황을 언급하는 것에 신중한 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과거에도 트럼프 당선인의 이민정책을 비판한 바 있다. 교황은 2016년 멕시코 순방에서 돌아오는 길에 당시 미국 공화당 경선 후보였던 트럼프 당선인의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공약과 관련, "다리를 만들지 않고 벽만 세우려고 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어디에 있건 간에 기독교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017년에는 교황청이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우리는 서로 다른 문화를 잇는 다리를 만들어야지, 벽을 세워서는 안 된다"라고 우려했다.

한편 현지 언론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추방이 취임식 다음 날인 21일 미국 진보 진영의 아성인 시카고에서 시범적으로 집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범죄 경력이 있는 이민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미등록 이민자를 대상으로 삼는 광범위한 단속이 이뤄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트럼프의 계획으로 인해 미국이 추방한 불법 이민자를 받지 않으려는 국가와 갈등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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