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연설과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맥킨리 놀이'를 하고 있다고 총평했다.
안 교수는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미국의 황금기를 다시 만들겠다고 하는 게 (취임식 연설의)키워드"라며 "트럼프는 맥킨리 팬이다. 맥킨리와 같은 시대를 21세기에 열어가겠다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맥킨리는 미국의 25대 대통령으로 관세 상향 등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펼쳐 미국 경제의 안정을 추구한 인물이다.
안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핵 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선 "트럼프가 깊은 전략적 의도를 가진 사람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단지 해석하자면 '캐나다·멕시코 관세 등 할 일이 많으니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당분간 조용히 있어라. 그러고 나서 한번 원산 트럼프 타워 건설에 대해 얘기해보자'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안 교수는 "어떻게 트럼프로부터 한국의 안보도 확보하고 평화적인 분위기를 만들 것인가, 또 그런 점에서 실제 우리가 트럼프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것들을 가지고 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약과 세계보건기구(WHO)를 동시 탈퇴한 것에 대해선 "미국이 발목 잡힌 국제조약으로부터 해방된다는 점에서 트럼프에겐 아주 중요한 상징적인 의미"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의 인식에서 세계보건기구는 미국이 머니머신처럼 계속 돈만 내고, 코로나19 등과 관련해 효과적으로 중국에 대한 규제나 모니터링을 하지 않아 미국의 이익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인식이 있다"고 전했다.
또 안 교수는 '한국에도 고관세 정책을 물릴 것 같냐'는 질문에 "스펙터클한 무언가를 제공해주느냐의 문제와 연관돼 있어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한국도 머니머신으로 인식돼있기 때문에 일정 정도는 한국에 대해서도 행동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트럼프 1기 때는 한국에 대한 고관세 정책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관심에서 조금 멀어졌다"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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