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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한복 입은 미키마우스에 “차이니즈 뉴 이어” 외치는 중국인들…“문화 패권주의”
    김소라 기자
    입력 2025.01.2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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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월트디즈니 테마파크 디즈니랜드 공식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의 설날 행사에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가 한복을 입고 등장했다. 디즈니랜드가 행사 영상을 공개하며 설날을 ‘루나 뉴 이어’로 표기하자, 중국인들이 “‘차이니즈 뉴 이어’라고 표기해야 한다”, “중국 문화를 존중하지 않았다” 등의 댓글을 달며 항의했다. 자료 : 디즈니랜드 공식 인스타그램·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미 월트디즈니 테마파크 디즈니랜드 공식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의 설날 행사에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가 한복을 입고 등장했다. 디즈니랜드가 행사 영상을 공개하며 설날을 ‘루나 뉴 이어’로 표기하자, 중국인들이 “‘차이니즈 뉴 이어’라고 표기해야 한다”, “중국 문화를 존중하지 않았다” 등의 댓글을 달며 항의했다. 자료 : 디즈니랜드 공식 인스타그램·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설 명절을 앞두고 음력 1월 1일을 기념하는 설날의 영어 표기를 둘러싼 논쟁이 어김없이 고개를 들고 있다.

설날이 동아시아권 공통의 명절이라는 점에서 ‘차이니즈 뉴 이어(Chinese New Year)’가 아닌 ‘음력 새해’라는 의미의 ‘루나 뉴 이어(Lunar New Year)’로 표기하려는 움직임이 각국에서 확산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인들은 “춘제(春節·설날)는 중국 명절”이라며 ‘차이니즈 뉴 이어’로 표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23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등에 따르면 미국 월트디즈니의 테마파크 디즈니랜드의 공식 소셜미디어(SNS)가 최근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에서 진행된 설날 기념 행사를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설날을 ‘루나 뉴 이어’로 표기하자 중국인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영상에는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인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가 한복을 입고 등장해 국내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밖에도 중국 ‘화목란’ 설화에 기반한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 캐릭터 등 동아시아 국가들을 대표하는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디즈니랜드 측은 이들 영상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를 한국어와 베트남어, 중국어 등 3개국어 자막으로 삽입했다. 설날이 중국 뿐만 아닌 이들 3개 국가의 명절임을 시사하며 이들 국가들을 향해 새해 인사를 건넨 것이다.

이에 중국인들이 ‘발끈’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차이니즈 뉴 이어”를 외치는 중국인들의 댓글이 쏟아졌다.

중국인들은 이와 함께 “춘제는 중국 문화”, “한국이 춘절을 가져다 쓴 것” 등의 주장을 펼쳤다. 한 중국인은 “한국은 중국의 음력이 없었다면 언제 춘절을 지내는지도 몰랐을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또 다른 네티즌은 “중국을 상징하는 배경 위에 ‘루나 뉴 이어’라고 하는 것은 중국 문화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 월트디즈니 테마파크 디즈니랜드 공식 인스타그램이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의 설날 행사 영상을 소개하며 설날을 ‘루나 뉴 이어’로 표기하자, 중국인들이 “‘차이니즈 뉴 이어’라고 표기해야 한다”, “중국 문화를 존중하지 않았다” 등의 댓글을 달며 항의했다. 자료 : 디즈니랜드 공식 인스타그램
미 월트디즈니 테마파크 디즈니랜드 공식 인스타그램이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의 설날 행사 영상을 소개하며 설날을 ‘루나 뉴 이어’로 표기하자, 중국인들이 “‘차이니즈 뉴 이어’라고 표기해야 한다”, “중국 문화를 존중하지 않았다” 등의 댓글을 달며 항의했다. 자료 : 디즈니랜드 공식 인스타그램

서경덕 교수 “설날은 아시아 공통의 명절”서 교수에 따르면 일본 디즈니랜드 공식 SNS 계정에도 설날에 대한 게시물이 올라왔으며, 이 게시물에도 중국인들이 댓글을 달아 “춘제는 중국 것”, “한국이 훔쳤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지금까지 서구권 주요 도시의 차이나타운에서 설을 맞아 진행돼온 행사가 뉴스에 소개되면서 ‘차이니즈 뉴 이어’로 인식돼온 건 사실”이라면서도 “음력 설은 중국만의 명절이 아니라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이 기념하는 명절이기에 ‘루나 뉴 이어’로 표기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중국인들의 삐뚤어진 중화사상과 문화 패권주의적 발상이 아시아권의 보편적인 문화를 자기만의 문화인 양 전 세계 곳곳에서 댓글 테러를 펼치는 건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서구권에서 설날을 표기하는 보편적인 명칭은 ‘차이니즈 뉴 이어’이지만, 최근 수년 사이 ‘루나 뉴 이어’로 표기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CNN도 지난해 아시아 국가들의 설날 축제를 소개하는 기사에서 설날을 ‘루나 뉴 이어’로 표기하며 이같은 흐름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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