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국제
우크라軍 총구에도 꼭 쥔 '소시지'…생포된 북한군 "먹어도 되나"
    입력 2025.01.25 17:24
    0

[ 아시아경제 ]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에게 생포되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손에 쥔 소시지를 내려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월9일 러시아 쿠르스크 주에서 우크라이나군에게 포로로 잡힌 북한군 2명. 우크라이나 영자 매체인 유로마이단프레스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영자 매체인 유로마이단프레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제95공수여단 낙하산병들은 북한군 생포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95공수여단 소속 낙하산병인 파블로는 생포된 북한 병사 중 한 명은 총구 앞에서도 손에 든 소시지를 내려놓길 거부했다고 밝혔다. 파블로는 "우리 군이 다가갔을 때 그(북한 병사)는 우크라이나어, 러시아어, 영어에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그들과 의사소통하기 위해 몸짓을 사용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북한 병사)는 방탄복에 수류탄과 칼을 달고 있었는데, (항복하듯) 그것을 바닥에 내려놓고 있다는 몸짓을 보여줬다"며 "주머니에서는 붉은 무언가를 꺼냈는데, 처음에는 라이터라고 생각했지만 소시지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군 병사는 몸짓으로 소시지를 먹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우리 군은 그것을 허락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은 북한 내 극심한 경제난과 식량 부족이 일부 군인들의 파병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지난해 11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이 이른바 총알받이로 전락할 위험에도 불구하고 세뇌된 충성심과 굶주림 때문에 기꺼이 파병에 자원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기도 했다. 2019년 탈북한 군인 출신 탈북자 유성현씨(28)는 러시아 파병 명령을 받았다면 오히려 감사해하며 명령을 따랐을 것이라며 "나 역시 북한군에 몸담던 시절에 이번에 러시아에 파병된 많은 북한 병사들과 마찬가지로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했다"고 WSJ에 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지난 11일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 군인 2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북한군 포로 신문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영상에서 생포된 북한군 2명 중 1명은 자신이 파병된 사실은 물론 파병지도 모른 상태로 러시아로 왔다고 증언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상황
    #우크라이나
    #우크라
    #우리
    #몸짓
    #병사
    #북한
    #러시아
    #소시지
    #파병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국제 주요뉴스
  • 1
  • 층층시하에 폭행, 변변찮은 수입… 소멸위기의 日스모
    서울신문
    0
  • 층층시하에 폭행, 변변찮은 수입… 소멸위기의 日스모
  • 2
  • 이스라엘, 가자지구 구호품 반입 중단… 하마스 "전쟁범죄" 반발
    아시아경제
    0
  • 이스라엘, 가자지구 구호품 반입 중단… 하마스 "전쟁범죄" 반발
  • 3
  • ‘美와 무역전쟁’ 中, 2월 차이신 제조업 PMI 50.8…3개월 만 최고
    서울신문
    0
  • ‘美와 무역전쟁’ 中, 2월 차이신 제조업 PMI 50.8…3개월 만 최고
  • 4
  • 번지점프 하는데 줄이 '뚝'…악어 우글대는 강에 떨어진 여성
    아시아경제
    0
  • 번지점프 하는데 줄이 '뚝'…악어 우글대는 강에 떨어진 여성
  • 5
  • "여자도 군대 가야지" 또 촉발…'출산율 0.86' 병력 부족 시달리는 대만
    아시아경제
    0
  • "여자도 군대 가야지" 또 촉발…'출산율 0.86' 병력 부족 시달리는 대만
  • 6
  • 헌혈로 아기 240만명 살린 할아버지…혈액 속 ‘희귀 항체’
    서울신문
    0
  • 헌혈로 아기 240만명 살린 할아버지…혈액 속 ‘희귀 항체’
  • 7
  • 트럼프 “영어가 美 공식 언어” 행정명령
    서울신문
    0
  • 트럼프 “영어가 美 공식 언어” 행정명령
  • 8
  • “정장없어?” 젤렌스키 면박한 기자…퇴역군인 “쓰레기들” 분노
    서울신문
    0
  • “정장없어?” 젤렌스키 면박한 기자…퇴역군인 “쓰레기들” 분노
  • 9
  • 역사상 가장 높은 '충돌 확률'에 천문학계 발칵…'소행성 2024 YR4' 위험도 달라진 배경
    아시아경제
    0
  • 역사상 가장 높은 '충돌 확률'에 천문학계 발칵…'소행성 2024 YR4' 위험도 달라진 배경
  • 10
  • 버핏, 트럼프 관세정책 비판…"'상품세' 물리는격"
    아시아경제
    0
  • 버핏, 트럼프 관세정책 비판…"'상품세' 물리는격"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