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국제
녹아내리는 만년설…“30cm 화산재” 후지산 폭발 임박? 커지는 공포
    김유민 기자
    입력 2025.01.27 08:03
    0

일본 후지산에 눈이 내린 모습. AP 연합뉴스
일본 후지산에 눈이 내린 모습. AP 연합뉴스

일본의 상징이자 최고봉인 후지산(3776m)이 폭발할 경우 도쿄를 포함한 수도권 전역이 마비될 수 있다는 섬뜩한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일본 정부와 전문가들은 후지산 분화 가능성을 경고하며 대비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NHK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화산 분화 예보 시스템 강화를 위해 처음으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화산재의 영향 예측과 재난 대책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기상청은 내년부터 새로운 광역 화산재 예보 시스템을 개발해 수일 단위의 예보와 피해 지역 확장을 가능케 할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화산재 낙하 예보’는 6시간 이내의 소규모 분화만 예측 가능해 대규모 재난에 대비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지적돼왔다. 이에 일본 정부는 후지산 폭발 시 발생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 분석을 진행하며 대응 방안을 강화하고 있다.

후지산 폭발, 수도권 마비 시나리오

후지산은 지난 5600년 동안 약 180차례 분화했으며, 평균 30년에 한 번꼴로 폭발해왔다. 마지막 대규모 폭발은 1707년 에도 시대 중기의 ‘호에이 분화’로, 이후 약 300년간 활동을 멈춘 상태다.

일본 정부가 2020년에 실시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후지산이 폭발할 경우 약 3시간 만에 화산재가 수도권에 도달해 철도 운행이 중단되고 대규모 정전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2주간 화산재가 지속될 경우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과 야마나시현에는 30cm 이상의 화산재가 쌓이고, 도쿄 도심에는 10cm 이상의 화산재가 관측될 전망이다.

화산재 1mm만으로도 차량 운행이 제한되며, 10cm 이상 쌓일 경우 도로 통행이 불가능해진다. 철도는 0.5mm의 화산재만으로도 운행이 중단되고, 항공기는 화산재 흡입 시 엔진 정지가 우려된다.

사진은 후지산이 분화한 상황을 가정한 모습. NHK 캡처
사진은 후지산이 분화한 상황을 가정한 모습. NHK 캡처

이상 징후, 폭발 임박의 신호?

최근 후지산 주변에서는 여러 가지 이상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후지산 인근 호수의 수온이 예년보다 상승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겨울철에도 얼음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 현상이 관측됐다. 특히, 만년설로 덮여 있던 후지산 정상의 얼음 동굴 내부에서도 빙하가 급격히 녹아내리는 모습이 보고되며, 마그마 활동이 활발해진 징후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진 활동도 증가하고 있다. 후지산 주변 지역에서는 2022년 이후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빈번히 발생하며, 이로 인해 지각 내부 압력이 커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지진 활동이 지하 마그마 상승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일본 연안에서 관측된 심해어의 출현은 과거 대지진 및 화산 폭발의 전조 현상으로 알려진 자연적 이상 징후다. 지난 몇 달간 후지산 인근 지역에서는 산갈치와 대왕오징어 같은 심해 생물이 자주 발견되고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해저 지각의 불안정을 나타내는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자연적 이상 징후들이 단독으로는 큰 의미가 아닐 수 있으나, 현재 후지산의 침묵이 길어진 점과 결합해보면 폭발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폭발 후 재앙을 최소화하기 위해 행정기관과 의료기관 연결 도로를 최우선 화산재 제거 지역으로 지정하고, 상·하행선 1차선을 확보한다는 지침을 내린 상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폭발 후 3시간 만에 수도권이 마비될 수 있다며 보다 신속한 대응 체계 구축을 촉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후지산 폭발은 일본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영향을 미칠 대재앙이 될 수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만년설
    #일본
    #이상
    #폭발
    #분화
    #임박
    #지산
    #모습
    #전문가
    #화산재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국제 주요뉴스
  • 1
  • 그리스, 무디스 '투자적격' 상향…국가부도위기 15년만에 신용회복
    아시아경제
    0
  • 그리스, 무디스 '투자적격' 상향…국가부도위기 15년만에 신용회복
  • 2
  • 日남녀, 만리장성서 ‘엉덩이’ 내밀고 뭘 했길래…“일본인 추방” 발칵
    서울신문
    0
  • 日남녀, 만리장성서 ‘엉덩이’ 내밀고 뭘 했길래…“일본인 추방” 발칵
  • 3
  • ILO, 韓노동 관련법 대통령 거부 언급…"국제협약과 합치해야"
    아시아경제
    0
  • ILO, 韓노동 관련법 대통령 거부 언급…"국제협약과 합치해야"
  • 4
  • “히틀러는 살인자 아냐”…월가도 질려버린 머스크의 ‘입’
    서울신문
    0
  • “히틀러는 살인자 아냐”…월가도 질려버린 머스크의 ‘입’
  • 5
  • [포착] 120m 교량으로 탱크 상륙…대만 침공용 中 특수 바지선 포착
    나우뉴스
    0
  • [포착] 120m 교량으로 탱크 상륙…대만 침공용 中 특수 바지선 포착
  • 6
  • 트럼프, 기자 붐마이크에 얼굴 '퍽'…4초간 노려보더니 하는 말
    아시아경제
    0
  • 트럼프, 기자 붐마이크에 얼굴 '퍽'…4초간 노려보더니 하는 말
  • 7
  • “실업난 속 상대적 박탈감” ‘SNS 돈자랑’ 속속 퇴출…관리 나선 중국
    서울신문
    0
  • “실업난 속 상대적 박탈감” ‘SNS 돈자랑’ 속속 퇴출…관리 나선 중국
  • 8
  • 혼인신고 후 친정 간 신부 연락 끊기더니…父·오빠에 살해당한 23세 인도 여성
    서울신문
    0
  • 혼인신고 후 친정 간 신부 연락 끊기더니…父·오빠에 살해당한 23세 인도 여성
  • 9
  • 구준엽, 눈물 흘리며 아내 유해 운구…고 서희원 장례식 엄수
    서울신문
    0
  • 구준엽, 눈물 흘리며 아내 유해 운구…고 서희원 장례식 엄수
  • 10
  • 기세등등 푸틴, ‘승전’ 자신감? “트럼프 특사 8시간 기다리게 했다”
    서울신문
    0
  • 기세등등 푸틴, ‘승전’ 자신감? “트럼프 특사 8시간 기다리게 했다”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