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일본을 대표하는 경영석학 노나카 이쿠지로 히토쓰바시대 명예교수가 지난 25일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7일 전했다. 향년 90세.

고인은 ‘아시아의 피터 드러커’로 불리며 지식경영이란 분야를 개척한 선구자로 알려져있다. 현대 경영학을 창시한 피터 드러커로부터 현장을 제대로 아는 몇 안 되는 경영학자라는 찬사를 듣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구루로 선정했다. 와세다대학교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UC 버클리(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 경영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방위 대학교, 히토쓰바시 대학, 호쿠리쿠 대학 첨단과학기술대학원, 히토쓰바시 대학 대학원 국제기업 전략연구과의 교수직을 거쳤다. 저서로는 <전략의 본질>, <지식경영의 시대>, <씽크 이노베이션> 등이 있으며 미국 최고 저술상을 수상했다.

2009년 저자 중 한명으로 참여한 <실패의 본질>은 국내서는 <일본 제국은 왜 실패하였는가? 태평양 전쟁에서 배우는 조직경영>으로 소개됐다. 이 책은 태평양 전쟁 당시의 일본군을 해부한 책으로 당시의 일본군은 일본 사회에서 가장 효율적인 관료제 조직으로 인정받던 곳이었다. 그러나 효율의 모범이라고 여겨지던 일본군은 태평양 전쟁에서 맥없이 무너졌다.

출판사는 보도자료에서 "일본군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분명한 전략도 없었고, 승리를 만들어낼 만한 역량도 부족했다. 분명한 전략이 없었기에 임기응변으로 일관하다 미군에게 줄줄이 패해갔다"면서 "조직 구조, 조직 행동, 조직 문화 등 조직의 모든 구성 요소가 결함이 있거나 서로 맞지 않았다. 그렇게 조직의 구성 요소가 서로 맞지 않았기 때문에 역량을 갖출 수 없었다. 역량이 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 맞추어 자신을 진화시킬 수도 없었다. 결국 일본군은 같은 실수를 반복해가며 무기력하게 패배해갔다"고 전했다.

이어 "저자들은 자기혁신 능력의 부재를 일본군 조직의 결함으로 지적한다"면서 "일본군은 미군을 상대로 한 전투에서 스스로를 혁신할 기회가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군은 자기혁신을 하지 못했다. 과거의 성공에 집착한 나머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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