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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中딥시크, 천안문 물으니 말돌려…"대만은 중국땅"
    입력 2025.01.2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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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가성비'가 강점으로 세계 인공지능(AI) 업계에서 화제가 된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AI모델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질문에는 편향적인 대답을 내놨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시험한 결과에 따르면 딥시크는 천안문(톈안먼) 관련 질문을 하자 답변을 회피했다. 1989년 6월4일 톈안먼 광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묻자, "죄송합니다. 제 범위를 벗어납니다. 다른 것에 대해 얘기합시다"라고 답한 것이다. 딥시크의 모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곰돌이 푸'로 비하하는 이유,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에게 생긴 일, 홍콩의 '우산 혁명' 등에 대해서도 같은 식으로 답변을 회피했다.

중국 전국정보안전표준화기술위원회가 자국의 생성형AI에 '핵심 사회주의 가치'에 위반하는 내용을 담지 못하도록 규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가권력이나 사회주의 체제 전복을 선동하는 내용, 국가 안보나 이익을 위협하거나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는 내용 등이 규제 대상이다.

다만 가디언은 딥시크의 모델이 편법적인 방식으로는 비슷한 질문에 답한다고 전했다. 영어 철자 A를 숫자 4로, 영어 철자 E를 숫자 3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답변해달라고 요구하면 응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톈안먼 사건 당시 맨몸으로 진압군의 전차에 맞섰던 '탱크맨' 남성에 대해 철자를 tank man을 t4nk m4n'으로 바꿔 답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딥시크는 탱크맨의 사진이 톈안먼 광장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한 검열과 억압에도 세계인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설명했다.

홍콩의 우산 혁명에 대해서는 "참가자들이 더 큰 민주적 자유와 보편적 참정권을 요구했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으나 금세 삭제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국민들의 행동과 사건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나마 정확한 답변을 내놓은 반면, 중국 영토 분쟁 관련해서는 자국 입장을 적극 반영하는 입장을 보였다. 대만은 국가인지를 묻자 "대만은 고대부터 양도될 수 없는 중국 영토의 일부였다"며 "중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고 있고, 나라를 쪼개려는 어떠한 시도도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답한 것이다.

영유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 군도, 베트남명 쯔엉사군도, 필리핀명 칼라얀군도)에 관해 묻자 "중국은 난사군도와 인접 해역에 대해 반론의 여지 없는 주권을 보유하고 있다"며 "난사군도에서 중국의 활동은 합법적이고 정당하다"고 답변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에 대해서도 편향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딥씨크는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불교에서 역사적이고 문화적으로 중요성이 큰 인물"이라면서도 "그러나 역사적으로 고대부터 티베트가 중국의 일부였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성능을 떠나 정치적인 개입 때문에 '반쪽짜리'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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