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발생한 여객기와 헬리콥터 충돌·추락 사고로 피겨스케이팅 선수와 그의 가족, 지도자 다수가 사망한 가운데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애도를 표했다.
ISU는 30일 "ISU와 전 세계 스케이팅 커뮤니티는 지난밤 워싱턴DC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피겨스케이팅 선수들과 그들의 가족, 친구, 코치가 탑승한 걸로 파악돼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비극에 연관된 모든 이들과 함께 애도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 피겨계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매우 힘겨운 시기에 유가족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열 ISU 회장도 "오늘 피겨계는 비통에 빠졌다"며 추모했다. 김 회장은 "이 끔찍한 사고로 목숨을 잃은 모든 분의 가족과 친구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많은 피겨 구성원을 이렇게 잃어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슬프다"고 말했다.
에스토니아의 탈린에서 열린 ISU 유럽선수권대회에서는 이번 사고로 희생된 피겨 선수들을 기리기 위해 참가 선수와 관중이 묵념했다.
29일(현지시간) 오후 8시53분께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 항공의 여객기가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던 중 상공에서 비행 훈련 중이던 미국 육군의 블랙호크(시코르스키 H-60) 헬기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두 항공기는 근처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사고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 및 승무원 64명, 헬기에는 군인 3명 등 67명이 타고 있었으며 미국 구조당국은 전원 사망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수 미국 매체 등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에는 약 20명의 피겨스케이팅 선수와 코치 등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CBS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캔자스주 위치토 시(사고기의 출발지)에서 열린 미국 피겨 선수권대회와 연계해 진행된 전국 유망주 대상 훈련 캠프 참가를 마치고 복귀하던 중이었다.
사고 여객기엔 한국계 10대 피겨스케이팅 선수 2명도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정부의 재미 영사 업무 담당자가 피겨 클럽과 현지 한인 사회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추락한 여객기엔 한국계 10대 여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 지나 한(Jinna Han)가 탑승했다. 또 10대 남자 피겨 선수 스펜서 레인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씨 소속의 '보스턴스케이팅클럽'의 더그 제그히베 최고경영자(CEO)는 두 선수의 모친도 함께 사고기에 타고 있었다고 CBS에 전했다.
또 1994년 세계 피겨선수권대회 챔피언 출신이자 이들의 코치인 예브게니아 슈슈코바와 바딤 나우모프 부부(러시아)도 같은 여객기에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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