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군사조직 지도자 무함마드 데이프의 '순교'를 6개월 만에 공식화했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과 CNN방송,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하마스는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 사령관 무함마드 데이프와 부사령관 마르완 이사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알카삼 여단의 아부 오베이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뛰어난 전사들과 영웅적인 지휘관들의 순교를 위대한 국민에게 알린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다만 이들이 언제 어디서 사망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데이프는 지난해 7월, 이사는 그보다 앞선 지난해 3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당시 국방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7월 13일 '가자지구의 빈 라덴'으로 불리는 살인마 무함마드 데이프를 없앴다"고 말했다.
데이프는 1965년 가자지구의 칸 유니스 난민 캠프에서 태어났으며 하마스에는1987년 조직 창설 직후 가담했다. 2002년 이스라엘에 암살된 전임자를 대신해 알카삼 여단의 수장을 맡아 20년 넘게 이스라엘을 겨냥한 무장 투쟁을 이끌어왔다. 본명은 무함마드 알-마스리로, 가명인 데이프는 아랍어로 손님을 뜻한다.
그는 수십년간 이스라엘의 암살 시도를 피해 이곳저곳 옮겨 다닌 것으로 전해진다. 영상에는 가면을 쓰거나 실루엣으로만 등장했고 그가 찍힌 사진도 거의 공개된 적이 없다. 암살 위기를 여러 번 넘겨 '9개의 목숨을 가진 고양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데이프는 하마스에서 가장 중요한 군사 전략가로 평가된다. 분산된 조직을 수만 명의 병력을 보유한 가공할 전투 부대로 변화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가자전쟁의 발단이 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이날 하마스가 사망을 확인한 이사 알카삼 여단 부사령관은 데이프 사령관의 부관으로 근무했다. 하마스 군사·정치 지도자들 간 연락책이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전략가로 꼽혔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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