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지난해 북한의 대(對) 중국 손목시계 수출액이 세계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일 중국 해관총서가 공개한 무역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북한의 손목시계 수출액 규모는 1627만8000달러(약 237억원)를 기록해 총 12개 나라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1위는 1억2000만달러(약 1750억원)를 기록한 일본이었고, 3위는 587만달러(약 86억원)를 수출한 스위스였다.
북한은 2017년부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석탄과 섬유 등 주요 수출 품목의 판로가 막히면서 제재를 받지 않는 손목시계에 대한 대중 수출을 크게 늘렸다.
2019년 4918만 달러(약 717억원)를 기록했던 북한의 대중 손목시계 수출액은 코로나 사태로 수출이 잠시 중단됐다가 2023년 약 405만달러(약 59억원)로 회복한 뒤 지난해엔 이보다 4배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북한이 중국에 수출한 손목시계 개수는 1억3688만개로 1개당 가격은 11센트에 불과했다. 1개당 가격이 일본(1달러 47센트)과 스위스(3달러42센트)에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렇게 헐값에 판 탓에 북한이 벌어들인 돈은 2000만달러(약 292억원)가 채 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낮은 마진은 최대 수출 품목인 가발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지난해 북한이 중국에 수출한 가발량과 수출액은 각각 2620t, 1억8021만 달러로 43개국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가발 1kg당 수출액은 68달러로 방글라데시(132달러)나 미얀마(140달러)에 비교하면 절반에 그치는 수준이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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