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미국의 관세 위협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증가하면서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국내 순금 한 돈(3.75g) 돌 반지 가격도 60만원까지 치솟았다.
1일 한국거래소 국제금시세 동향에 따르면 전일 순금 g당 종가는 13만520원이었다. 이는 전 거래일인 지난 1월 24일 12만7760원 대비 2.16%(2760원) 오른 것이다. 또 1년 전인 지난해 1월31일 시세 8만7280원과 비교하면 49.54%(4만3240원)나 급등했다.
이를 한 돈으로 환산하면 약 49만원 정도다. 현물을 매입할 때 10% 부가세를 적용하면 54만원이 되고, 세공비 등을 더한 돌 반지 가격은 60만원 가까이 된다. 이처럼 금반지 한 돈이 선뜻 선물하기에 부담스러운 가격까지 오르다 보니 최근에는 반 돈짜리 금반지나 1g짜리 미니 금반지와 금수저, 0.2g짜리 골드바를 끼워 넣은 종이 돌 반지 등이 돌 선물로 한 돈짜리 돌 반지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금 통장(골드뱅킹) 계좌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 등 금 통장을 취급하는 시중은행의 골드뱅킹 계좌 수는 지난달 24일 기준 27만4976좌다. 이는 지난해 말 27만2125좌에 비해 이달에만 2800좌 넘게 증가한 것이다. 또 2023년 말 25만945좌였던 것이 1년 새 2만3000좌나 늘었다.
한편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장중 한때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2798.59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전장보다 1.4% 오른 것으로, 지난해 10월에 수립한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수치다. 이와 함께 은 현물 가격도 온스당 31.58달러로 2.5% 상승했다.
금 가격 상승 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 등에 대한 관세를 거듭 밝히는 등 무역 갈등과 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트럼프의 당선 이후 한동안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친성장 의제와 연계된 위험자산에 몰렸지만, 최근 거듭된 관세 위협으로 안전자산으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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