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미국이 병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소유 주장에 대해 덴마크가 "그린란드는 판매 대상이 아니라"라며 반발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태도다.

밴스 부통령은 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그린란드를 확보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그린란드는 미국 안보에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거기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이용하는 해로가 있는데 덴마크는 관리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는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자문해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민의 이익을 우선시한다. 그는 유럽인들이 소리치는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덴마크에 대한 소유욕을 끊임없이 드러내 온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덴마크를 비롯해 여러 국가가 반발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덴마크는 18세기부터 그린란드를 소유하고 있다. 그린란드는 인구 약 5만7000명이 거주하는 자치령이다. 미국의 툴레 공군기지가 그린란드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여왔다. 지난달 20일 취임일 당일에도 "국제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필요하다. 나는 덴마크가 함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달 말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그린란드 매입 의사는 농담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린란드 장악 위협이 고조되자 덴마크는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가 독일과 프랑스, 벨기에를 차례로 방문하는 등 유럽 내 지지를 공고히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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