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대중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 여파로 중국 테무와 쉬인 등 e커머스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동안은 800달러 미만 소액 상품에는 관세를 면제해줬으나 이를 폐지해 허점을 막는다는 것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소액 물품에 적용되던 ‘디 미니미스(de minimis)’ 면제 규정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명시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번 조치로 인한 명확한 적용 범위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미국 소비자들은 중국에서 직구를 하면서 디 미니미스 규정을 적용받아 800달러 이하 상품을 구입할 때 관세를 적용받지 않는다. 이는 전통 강자인 알리바바와 초저가 전략을 내세운 테무를 비롯해 패션 전문몰 쉬인 등 중국계 e커머스 기업들이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었던 제도적 배경 중 하나로 꼽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작년 미국 1위 e커머스 기업인 아마존의 최대 경쟁상대로 테무와 쉬인을 꼽았다. 테무의 경우 미국에서만 5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조치에 돌입할 경우 알리바바와 테무, 쉬인 등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UCLA) 파블로 파이헬바움과 예일대학교 소속 연구진에 따르면, 쉬인과 테무가 판매하는 의류·액세서리·가정용품·전자제품·소형 내구재만 해도 ‘디 미니미스 방식 배송물량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관세 정책에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중국 기업들의 주식도 당분간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뉴욕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는 알리바바그룹홀딩스는 3일(한국시간) 오전 10시 기준 6.95% 내린 95.6달러를 기록했다. 애프터장에서 매물이 쏟아지면서 거래가가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테무의 모회사인 판둬둬는 나스닥에서 8.84% 하락 폭을 기록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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