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대(對)캐나다 관세 25% 발효를 하루 앞두고 관세 조치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관세 조치를 "마약과의 전쟁"이라고 선언한 가운데 캐나다는 미국으로의 마약 유입을 막기 위해 '펜타닐 차르'를 신설하고 마약 유통 조직을 테러리스트로 지정하기로 약속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방금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통화를 했다"며 "우리가 협력하는 동안 예정된 관세는 최소 30일간 유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3억달러 규모의 국경 계획 시행 방침도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새로운 헬리콥터, 기술·인력으로 국경을 강화하고 미국 파트너와의 협력을 긴밀히 할 것"이라며 "펜타닐 유입을 막기 위한 자원도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약 1만명의 인력이 최전선에서 국경을 보호하기 위해 일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펜타닐 차르 신설과 마약 유통 조직을 테러리스트로 지정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국경을 24시간 감시하고 조직 범죄와 펜타닐, 자금 세탁 퇴치를 위해 미국과 캐나다 간 합동 기동 타격대를 출범시키겠다"며 "조직적인 범죄와 펜타닐에 대한 새로운 지시에도 서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2억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오후 3시 트뤼도 총리와의 통화가 "아주 잘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CNN 기자와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누며 이같이 말했다. 4일 자정 예정된 캐나다에 대한 관세 25% 발효 여부에 대한 질문엔 "지켜보라"고 답했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에 이어 캐나다에 대한 관세 조치를 모두 한 달 유예키로 했다.
그는 이날 오전 자신이 만든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멕시코에 대한 관세 유예 조치 사실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멕시코와 미국을 나누는 국경에 군인 1만명을 즉시 배치하기로 동의했다"며 "이 군인들은 펜타닐과 불법이민자들이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특별히 지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예상되는 관세를 한 달간 즉시 중단하기로 추가 합의했다"며 "난 셰인바움 대통령과 두 국가 간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한 협상에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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