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파나마 당국이 파나마 운하 인근 항구를 운영하는 홍콩계 기업과의 계약 취소를 검토 중이라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운하 통제권 환수를 압박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정부는 파나마 운하 5개 항구 중 2곳의 운영권을 보유한 홍콩계 CK 허치슨 홀딩스의 자회사 허치슨 포트 PPC와의 계약을 취소할 수 있을지를 놓고 상업성, 정치적 민감성 등을 고려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나, 파나마 정부는 소송 없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계약을 중단할 수 있는 방향을 살펴보고 있다.
허치슨 포트 PPC는 파나마 운하 양 끝단 지역에 있는 발보아와 크리스토발 등 2개 항구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파나마 당국과의 계약을 연장해 2047년까지 항구 운영권을 확보한 상황이다. 미국은 파나마와 조약을 맺어 운하를 건설한 뒤 80년 이상 관리·통제하다가 '영구적 중립성' 보장 준수 등을 조건으로 1999년 파나마에 운영권을 넘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여러 차례 파나마 운하를 되찾겠다며,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통제하고 있는데, 이는 1999년 미국과 파나마 간 조약 위반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2일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파나마를 찾아 중국의 수용할 수 없는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파나마가 즉각적인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미국이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나마 대통령은 미국의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한 기술적 수준의 검토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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