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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펜타닐 차르' 약속한 캐나다…현실은 캐나다發 밀수량 0.2% 불과
    입력 2025.02.0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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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펜타닐 차르' 신설을 비롯해 미국을 보호하는 내용의 굴욕적 합의를 한 캐나다가 실제 미국으로 밀수되는 전체 펜타닐 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0.2%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미국 CNN에 따르면, 미국 연방 통계에서 2024회계연도 기준 미 당국이 압수한 펜타닐 총량 2만1889파운드 중 캐나다 국경서 압수된 양은 43파운드에 그쳤다. 비중으로 따지면 0.2%다. 나머지 대부분인 96.6%가 멕시코 국경에서 압수됐다.

이는 2025회계연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25회계연도 첫 분기인 3개월(2024년 10~12월)에도 캐나다는 0.2%를 유지했으며 멕시코는 더 늘어난 97.2%를 차지했다.

이는 캐나다가 미국으로 밀수되는 펜타닐의 주요 공급처 중 한 곳이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접한 남부 국경뿐 아니라 캐나다 쪽 북부 국경을 통해서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이 대거 유입되고 있으며, 펜타닐 원료를 중국에서 공급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2022년 미 의회 내 '합성 오피오이드 밀매 대응 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캐나다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펜타닐, 기타 합성 오피오이드, 원료 화학물질의 주요 공급처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오이오피드는 마약성 진통제로 펜타닐 등이 주요 원료다. 당시 민주당·공화당이 모두 참여한 초당적 기구로 오피오이드 불법 밀매 경로를 분석하고 관련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미국 공영방송 NPR 역시 캐나다는 미국 펜타닐 공급과 관련해 어떤 역할도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NPR은 "캐나다 정부는 트럼프 정부가 관세를 언급하기 이전부터 자체적으로 펜타닐 제조업체 단속을 강화했다"며 "또 자국 내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과다복용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캐나다 정부는 작년 12월 마약 밀매 단속 강화를 위한 기술 탐지 장비와 탐지견을 추가로 배치했다. 캐나다 정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오피오이드 관련 마약으로 인해 일평균 2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하루 앞두고 이를 한 달간 유예하면서 캐나다로부터 펜타닐 차르 신설을 포함한 약속을 받았다. 이와 함께 트럼프는 13억달러가 투입되는 캐나다의 국경 강화 계획과 마약 카르텔의 '테러리스트' 지정 계획 등을 소개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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