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미국 내 조류 인플루엔자의 확산으로 계란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NBC는 미국 노동부의 통계 자료를 인용, A등급 대란 평균 소매가격이 지난해 12월 4.15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3년 2월 4.21달러 이후 1년10개월 만의 최고치다. 니큐 소비자 연구 그룹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 12개 들이 계란 가격은 5.29달러로 전년 대비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2월에는 약 3.50달러에 판매된 바 있다.
경제학자와 시장 분석가들은 가격 급등의 주된 이유로 조류 인플루엔자를 꼽았다. 미 농무부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산란계 1320만마리를 살처분했으나,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세는 지난달에도 지속됐다. 특히 야생 철새가 겨울철에 이동하며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농가에 전파함에 따라 계란 가격이 주로 겨울에 급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계란 품귀 현상이 벌어지자 미국 내 일부 식당은 계란이 들어가는 메뉴에 추가 비용을 청구하고 있다. 뉴욕주 검찰총장 레티샤 제임스는 소비자의 피해를 언급하며 "조류 인플루엔자가 가금류 농장에 영향을 미치며 전국적인 부족 사태를 초래하고 있으나, 기업들이 급격하게 가격을 인상해서는 안 된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거주하는 한 시민 역시 "예전에는 계란이 우리의 주식이었지만 지금은 그냥 밖에서 사 먹는 게 낫다"며 "강도 짓과 다름없다"고 격분했다.
일각에서는 계란 가격 폭등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바이든 정부가 높은 식료품 물가를 잡지 못하고 있다"며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취임 첫날 식료품 가격을 낮추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사태가 발발하자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물가를 즉시 낮추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다"며 일침을 가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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