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지난달 미국의 민간 고용 증가 규모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날 구인 건수 발표에선 노동시장이 점진적으로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왔는데 고용 지표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ADP가 발표한 미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 민간 부문 비농업 신규 고용은 18만3000건 증가했다. 민간 신규 고용이 17만6000건 늘어난 지난해 12월은 물론 시장 예상치인 14만8000건도 웃돌았다.
업종별로 보면 무역·운송·유틸리티가 5만6000건 증가했다. 여가·접객은 5만4000건, 교육·보건 서비스는 2만건, 정보는 1만8000건 늘었다. 제조업은 1만3000건 감소했다.
임금 상승률은 전년 대비 4.7%를 기록해 직전월(4.6%) 보다 소폭 상승했다.
넬라 리차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2025년을 강력하게 시작했지만 노동시장은 양분됐다"며 "소비자를 상대로 한 산업이 고용을 주도했지만 기업 서비스·생산 부문의 일자리 성장은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전날 공개된 구인 건수는 예상과 달리 크게 감소해 고용지표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의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구인 건수는 직전월(815만6000건)보다 55만6000건 줄어든 760만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이후 석 달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시장 전망치(801만건)도 크게 밑돌았다.
보다 정확한 미국 고용시장 현황은 오는 7일 노동부의 1월 고용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이 15만4000건 증가해 직전월(25만6000건) 대비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실업률은 4.1%로 직전월 수준을 유지했을 전망이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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