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5일(현지시간) 혼조세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반도체 기업 AMD의 실적 부진에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폭탄에 중국과 유럽연합(EU)이 미국 빅테크에 대한 보복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심을 빠르게 위축시키는 모습이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11시16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05% 상승한 4만4580.07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15% 내린 6028.8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43% 밀린 1만9569.98에 거래되는 중이다.
종목별로는 알파벳이 7.91% 급락하고 있다. 알파벳이 전날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클라우드 매출을 발표하면서 매도세가 이어지는 흐름이다. 전체 매출도 기대 이하였다. 알파벳은 장 마감 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964억7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이 2.1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LSEG가 집계한 실적 전망치는 각각 965억6000만달러, 2.13달러였다. AMD는 데이터센터 매출이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9.15% 떨어지고 있다. 애플은 미국과 관세 전쟁을 개시한 중국이 앱스토어 수수료와 관행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준비한다는 소식에 1.39% 약세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창업자는 "인공지능(AI) 관련 수익이 빅테크의 막대한 지출을 정당화할 것이라는 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회의적"이라고 분석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크 딕슨 리서치 전략 수석은 "누가 AI를 대중에게 제공할 것인지를 놓고 (주제가) 전환되면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가 생길 것"이라며 "AI 테마가 성숙하면서 우리는 계속 분기점을 보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12월 무역수지 적자는 984억달러로 2년 9개월 만에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적자폭이 전월(789억달러) 대비 24.7% 늘었고, 전문가 예상치(965억달러)도 크게 상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수입을 늘리면서 무역 적자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민간 고용 증가 규모는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미국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ADP가 발표한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 미국의 민간 부문 비농업 신규 고용은 18만3000건 증가했다. 지난해 12월(17만6000건 증가)은 물론 시장 예상치(14만8000건)를 모두 웃돌았다. 전날 나온 구인 건수가 예상 밖으로 감소, 노동시장 둔화 신호를 보내면서 고용 지표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보다 정확한 미국 고용시장 현황을 보여 줄 오는 7일 노동부의 1월 고용 보고서를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이 15만4000건 증가해 직전월(25만6000건) 대비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실업률은 4.1%로 직전월 수준을 유지했을 전망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 보다 0.45% 하락한 107.33을 기록 중이다.
채권 금리는 내리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보다 9bp(1bp=0.01%) 하락한 4.42%를 기록 중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3bp 떨어진 4.17%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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