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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들은 떨어졌는데" 명문대 합격한 50대 엄마...합격 비결은 '이것'
    입력 2025.02.0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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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대신해 도쿄대에 입학해 화제가 됐던 야스마사 마유미(63). 야스마사 SNS

[ 아시아경제 ] 대학 입시가 시작된 일본에서 50세의 나이에 아들을 대신해 일본 최고 명문 대학인 도쿄대학교에 합격한 어머니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4일 산케이신문은 두 아들을 키우며 학원을 운영하던 야스마사 마유미(63)가 2012년 봄, 당시 50세의 나이로 도쿄대에 합격한 사연을 다뤘다.

신문에 따르면 야스마사는 10대 시절 두 차례 도쿄대 입학에 도전했으나 실패 후 와세다대학교에 진학했다. 이후 결혼해 두 아들을 낳고 전업주부로 지내다가 둘째 아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할 즈음 학원 강사 경험을 살려 중학생을 위한 보습학원을 운영했다.

시간이 흘러 수험생이 된 둘째 아들은 도쿄대를 목표로 했지만 불합격해 재수를 하게 됐다. 이때 야스마사는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포기했던 도쿄대에 한 번쯤은 재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야스마사는 도쿄대 문과를, 아들은 도쿄대 이과를 목표로 수험 공부를 시작했다.

수험 생활 중에도 야스마사의 학원 운영은 계속됐다. 학원 일과 집안일로 시간을 낼 수 없었던 야스마사는 틈새 시간을 활용해 공부했다. 그는 그렇게 처음 본 모의고사에서 전국 40등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스케줄 수첩’이 가장 도움…핵심은 너무 세세하게 세우지 않는 것”
일본 도쿄대 야스다 강당 건물. 연합뉴스

야스마사는 수험 공부에 ‘스케줄 수첩’이 가장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연초에 3개월 단위로 장기적인 목표를 세운 뒤 구체적인 공부 계획을 주 단위로 세웠다. 핵심은 너무 세세하게 세우지 않는 것이다. 스케줄 수정이 가능하도록 여유를 주면서 우선순위를 매겼다고. 야스마사는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 그만두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며 “도쿄대에 들어가면 훌륭한 선생님으로부터 직접 배울 수 있다는 것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했다.

그로부터 약 1년 뒤 도쿄대 결과 발표일이 됐다. 둘째 아들은 이미 와세다대에 합격한 상태였다. 우체부가 건넨 합격 통지서 수신인에는 야스마사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아들의 합격 통지서는 없었다. 당시 야스마사는 해냈다는 성취감보다 “아들은 안 됐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했다.

도쿄대에 입학한 야스마사는 재학 중 프랑스 유학도 떠났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통의 주부였던 내가 50세에 도쿄대에 합격한 꿈을 이루는 공부법’이라는 책도 냈다. 현재 야스마사는 재학 중 쉬었던 학원을 다시 운영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야스마사는 입시철을 맞은 수험생에게 “무언가에 도전해서 성공하면 플러스가 되지만 실패해도 마이너스가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아무것도 잃는 것은 없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토대로 힘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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