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챗GPT개발사 오픈AI가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이자 미국 프로미식축구(NP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 광고로 TV 광고시장에 데뷔한다. 매년 슈퍼볼은 전 세계에서 1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시청해 광고 효과가 크다. 인공지능(AI )시장의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오픈AI가 슈퍼볼 광고를 통해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5일(현지시간) 오픈AI가 오는 9일 슈퍼볼을 통해 첫 TV 광고를 방영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오픈AI가 슈퍼볼 광고를 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슈퍼볼은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프로스포츠다. 슈퍼볼은 전 세계에서 매년 1억명이 넘는 시청자에게 생중계되며 30초짜리 광고에 800만달러(약115억원)라는 거액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주머니 사정이 좋은 기업이 주로 광고한다. 매년 슈퍼볼 광고를 통해 그해 어떤 업종이나 기업이 호황인지를 짐작해보기도 하는데 지난해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들이 자사를 홍보하는 광고를 D 앞다퉈 내보냈다.
다른 AI기업과 달리 오픈AI는 지금까지 자사를 홍보하는 활동을 하거나 광고를 따로 내보내지 않았다. 별다른 마케팅 활동 없이 시장을 점령했다. 챗GPT 사용자 수는 지난해 기준 약 3억명에 달한다.
이랬던 오픈AI가 태도를 바꾼 이유는 나날이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 마케팅의 필요성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오픈AI는 지난해 케이트 루치 전 코인베이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영입해 자사 마케팅을 강화하겠단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AI 시장은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 아마존 등 자금이 풍부한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중국의 신생기업 딥시크도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는 등 신규 경쟁기업도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기업들은 경쟁사들을 제치기 위해 광고에 아낌없이 돈을 쏟아붓고 있다. AI 산업 관련 기업들이 지난해 광고에 지출한 비용은 3억3200만달러(4807억원)에 달한다. 2023년의 두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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