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영국의 한 전문가가 면봉으로 귀를 파는 습관이 고막을 손상시키고 이명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면봉이 귀지를 오히려 깊숙이 밀어 넣어 고막을 압박하고 청각관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명 치료 클리닉의 대표인 프랭크 맥가스는 5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사람들은 일상에서 자신도 모르게 청력을 손상하고 있다"면서 "청력을 보호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면봉으로 귀를 파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귀를 팔 때 면봉으로 어디를 찌르고 있는지 스스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귀지가 약간 빠질 수도 있지만 결국 더 많은 귀지가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며 "귀를 팔 때는 전문가를 만나야 한다. 장기적으로 볼 때 귀나 청력에 손상을 입고 이명을 얻는 것보다 훨씬 저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랭크는 영국에서만 약 1000만명이 이명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으며 이 중 약 50만명은 증상이 심해 일을 하거나 잠을 자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심한 경우 우울증, 알코올 중독, 심지어 자살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프랭크는 만성 이명을 앓고 있는 브렌던 패럴의 사례를 소개하며 이명의 위험성을 알렸다. 브렌던은 평소 큰 개가 부는 듯한 휘파람 소리와 비슷한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 괴로워했다. 결국 우울증을 얻은 그는 항우울제와 수면제까지 처방받게 됐다.
다만 브렌던은 프랭크의 QNAS(신경 청각 자극을 통한 조용함)라는 새로운 치료를 통해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 치료 이후 브렌던은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 TV 소리, 전화 알림 소리 등 일상에서의 소리를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전보다 이명을 훨씬 잘 견디고 있다"고 했다.
한편 'Tinnitus UK' 조사에 따르면 이명 환자들이 전문가의 진료를 받기까지는 평균 3년이 소요된다. 또한 의사의 60%는 인력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된 치료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는 이명 환자 5명 중 1명이 자살이나 자해를 생각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80%가 불안이나 우울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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