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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日, 트럼프에 선물 보따리…트럼프 "北과 관계 맺을 것‥다음주 상호관세 발표"(종합)
    입력 2025.02.0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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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열린 첫 미·일 정상회담에서 1조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등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 미국 투자 증대, 국방비 증액 등을 통해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며 "미·일 동맹 황금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 재확인으로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는 "미국은 북한과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밝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다음 주 여러 국가들을 상대로 한 '상호 관세(reciprocal tariffs)' 조치도 발표한다고 밝혔다.

日 이시바, 트럼프에 선물 보따리…트럼프는 US스틸 인수 불허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이시바 총리와의 미·일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회담 성과를 공유했다.

이시바 총리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번째로 만나는 해외 정상이어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무역 불균형 해소, 국방비 증액 요구 등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압박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무역·안보 분야에서 선물을 안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2027년까지 국방비를 내 첫 임기 때보다 두 배 늘리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지출 규모 확대를 꾸준히 압박해 왔는데 일본이 이를 선제적으로 수용하고 나선 것이다.

일본은 미국산 에너지 수입과 대미 투자 확대도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곧 기록적인 규모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시작할 것"이라며 "알래스카의 석유·가스와 관련해 일본과 미국간 합작투자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조치가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 개선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도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의 대미 투자 규모를 1조달러로 대폭 늘리고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기술 산업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에게 일본에 대한 100% 안보 억제력 제공을 약속하면서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불허 방침을 못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제철이 "US스틸 인수보다는 투자를 고려할 것"이라며 다음 주 일본제철 대표와 회동해 "중재와 조정"에 나서겠다고도 했다. 이시바 총리도 일본의 기술이 미국 철강 공장에 제공되고, 상호 이익이 되는 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제철은 2023년 12월 US스틸을 150억달러에 인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정치권과 노조의 반발에 부딪혔다. 이어 조 바이든 전 행정부는 지난달 국가 안보를 이유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불허 결정을 내렸다.

연합뉴스
트럼프, 북·미 대화 의지 강조…"김정은과 잘 지내면 큰 자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일 정상회담 후 북·미 대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김 위원장에 대해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며 "내가 그와 잘 지내는 건 모든 사람들에게 매우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난 그와 잘 지내고, 그는 나와 잘 지낸다"며 "그건 좋은 일이지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은 북한과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밝혀 트럼프 집권 2기에서도 북·미 간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 김 위원장과 2018년 싱가포르,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1·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2019년 6월엔 정상회담은 아니지만 판문점에서 짧게 만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미 관계에 대한 구체적이고 추가적인 제안은 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원칙과 한반도 안보 공약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힘을 통한 평화'를 이룰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리는 집권 1기 시작한 한반도 안전과 안정 확보 노력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과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협력할 것임을 확인했다"고 언급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동의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추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대단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집권하게 돼 우리가 북한과의 문제 해결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1970년대 후반 납북된 일본인을 송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시바 총리는 또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강력한 미·일 동맹이 필요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일 동맹의 억지력과 대처력을 올려 지역 과제에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다음 주 상호관세 발표"…글로벌 관세 전쟁 우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음 주 여러 국가를 상대로 한 상호 관세 조치 발표를 예고했다. 그는 이시바 총리에게 1000억달러 규모의 대일 무역적자를 줄이고 싶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상호 관세 조치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관세 조치가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렇게 해야 우리는 다른 나라들과 동등하게 대우받을 수 있다. 우리는 더 많이 또는 더 적게 대우받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상호 관세 발표 시점은 오는 10일이나 11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관세에 대해선 "그것은 항상 논의 대상이며 아주 큰 문제"라며 "우리는 그것(차 관세)을 동등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상호무역법을 도입해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다. 상호 관세는 외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와 동일한 세율을 미국도 해외 수입품에 부과하는 내용이 골자다. 미국의 현재 평균 관세율은 3% 수준으로 다른 나라와 비교해 매우 낮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예고로 지난 1일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멕시코·캐나다·중국을 상대로 시작한 관세 전쟁이 글로벌 전역으로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미국은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보편 관세 25%를 한 달간 유예했지만, 중국에는 추가 관세 10%를 4일부터 적용했다.

한국이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될지도 주목된다. 우리나라는 또한 자동차 부문에서 큰 폭의 대미 흑자를 내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차 관세를 올릴 경우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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