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주니어 세계기록 보유자 이나현(한국체대)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올랐다. 8일 중국 하얼빈의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m에서 10초50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대한빙상경기연맹과 대한체육회가 유력한 후보로 지목했던 김민선(10초505)을 0.004초 차로 따돌렸다.
대한빙상경기연맹과 대한체육회의 예상을 뛰어넘은 선전이다. 2005년생인 이나현의 주 종목은 500m다. 노원고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1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 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주니어 한국 신기록(37초48)을 세웠다. 1주일 뒤 열린 ISU 월드컵 5차 대회 여자 500m에선 37초34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주니어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나현은 지난해 웨이트 훈련으로 탄탄한 체격을 만들면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낸다. 한국체대에서 단점으로 꼽혔던 스타트 기술과 후반 스케이팅 기술까지 다듬어 단번에 단거리 정상급 선수로 부상했다. 경기 뒤 이나현은 "평소 100m 훈련하듯 '그냥' 뛰었는데, 좋은 기록이 나왔다"며 "국제종합대회에 출전한 건 처음인데, 이제 시작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상대에 서서 애국가를 들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금메달을 고이 모셔둘 것"이라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