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성관계를 목적으로 여성 청소년을 인신매매한 혐의를 받는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에 대해 볼리비아계 미국인 갑부가 검거 포상금으로 100만 달러(약 14억5500만원)를 낼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화제다.
볼리비아 태생 미국인이자 옛 통신회사 스프린트를 운영했던 마르셀로 클라우레 ‘클라우레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 수배 전단 이미지를 올리며 “제가 100만 달러의 보상을 제안하는 걸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이에 대해 고려 중”이라고 했다.
이날 볼리비아 일간 엘데베르에 따르면 클라우레가 올린 글을 접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지역 라디오 방송에서 “정신이 나갔거나 멍청한 언급”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부호로 알려진 클라우레는 올해 8월 진행될 예정인 볼리비아 대선을 앞두고 전국 여론조사를 의뢰하거나 좌파 집권당에 대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등 고국 정치판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는 최근 국제 사회에서 보수파의 지지를 받는 ‘아르헨티나의 트럼프’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모랄레스는 대통령 재임 시절(2006~2019년) 15세였던 여성의 뜻과는 관계없이 그와 강제로 성관계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여성은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자녀를 출산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현지 법원은 모랄레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지만 모랄레스는 원주민 지지층의 도움으로 은신 중이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볼리비아 전통 식물인 코카 농부이자 원주민(아이마라) 출신이다.
한편 모랄레스는 지난해 재집권 의지를 드러냈으나 대통령직 출마 횟수 제한과 관련한 볼리비아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법적으론 피선거권이 없는 상태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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