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공개된 폭스뉴스 녹화 방송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의 가자지구 귀환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녹화돼 10일 오후 방송 예정인 폭스뉴스 앵커 브렛 베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가자지구 개발 구상을 "미래를 위한 부동산 개발"로 묘사하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로 돌아올 권리를 가질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니다. 그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가자지구 밖에서) 훨씬 더 좋은 거주지를 가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해당 제안은 지난주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가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처음 발표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뒤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가자 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을 인근 국가로 이주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뒤 "미국이 가자지구를 인수할 것"이라면서 가자지구를 미국이 소유해 해안 휴양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말해 나는 그들(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한 영구적인 거주지 건설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190만명 이상의 가자지구 주민들을 이집트, 요르단 등 주변 국가에 재정착시킨 뒤 그곳에서 영구적으로 살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가자지구 재건 및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임시 이주를 약속했다"고 말해 가자지구 개발 이후 주민들의 가자지구 복귀에 여지를 남겼으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불가'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해 가자지구 밖에 "아름다운 공동체들(거주지역)"을 만들 것이라고 밝힌 뒤 "2곳이 될 수도 있고, 5∼6곳이 될 수도 있다"며 "우리는 그들이 사는 그 위험한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안전한 공동체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가자지구의 잠재력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생각한다"라며 "가자지구가 중동의 리비에라(Riviera)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비에라는 프랑스의 칸에서 이탈리아의 라스페치아에 이르는 지중해안 일대를 부르는 말이다. 세계적인 관광·휴양지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당분간 나는 이것(가자지구)을 소유할 것"이라며 "그것을 '미래를 위한 부동산 개발'로 생각할 것"이라고 밝힌 뒤 "아름다운 땅이 될 것이고, 돈은 크게 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인터뷰의 일부는 일요일(현지시간) 슈퍼볼 경기 전에 방송됐으며, 추가 클립은 11일 밤 방영될 예정이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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