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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젊은이들 다 떠나는 한국 제 2도시…"멸종 위기" 경고한 英 언론
    입력 2025.02.1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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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야경 사진. 부산시 제공

[ 아시아경제 ] 인구절벽에 빠진 부산시의 사례가 해외 언론에도 소개됐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멸종 위기 : 한국 제2의 도시, 인구 재앙을 우려한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부산은 산, 해변, 영화 축제 등 매력과 자산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도시지만, 세계에서 가장 출산율이 낮은 국가인 한국에서 다른 광역시보다 더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며 "20세기 이후 무역의 중심지였지만 지금은 젊은이들의 이탈로 인해 더 빨리 고령화되고 있다"고 했다.

FT는 1995년 이후 부산 인구가 60만명 줄어든 것과 65세 노인 인구 비율이 24%에 달하는 점,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이 부산을 '소멸위험단계'에 들어선 도시로 평가한 점들을 고루 인용해 부산의 위기를 짚었다. FT는 "20세기 대부분 시기에 번창하는 무역과 산업의 중심지였던 부산은 이제 젊은 세대 엑소더스(대탈출)의 고통을 겪고 있다"며 수도인 서울이 국가 경제를 '중앙집권'하며 통제력을 강화함에 따라 이런 추세가 가속했다고 분석했다.

부산 청년 창업 허브 모습. 부산시 제공

규모에 비해 적은 일자리도 지적됐다. FT는 "한국 경제는 점점 수도권의 반도체 공장과 같이 더 정교한 제품 생산과 수출에서 동력을 얻게 됐고 대학과 연구기관도 숙련 노동자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이전했다"며 "삼성과 LG 등 선두 기업의 탄생지이면서도 한국 100대 기업 중 본사를 부산에 둔 기업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상호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원은 "중국과 경쟁 속에 한국 산업과 경제의 중앙집권화는 더 심해졌다면서 이는 부산을 비롯한 지역 경제 중심지의 '연쇄 쇠퇴'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FT는 "서울의 젊은이들도 벌이가 양호한 일자리와 교육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에 결혼과 육아를 포기한다"며 "차이가 있다면 부산의 노동 연령 인구의 감소가 훨씬 더 급격하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여전히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여파에 정신이 분산된 한국 정계는 경제를 뿌리까지 구조조정을 할 역량이 있다는 징후를 거의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부산 학교에서 아이들이 뛰어 놀고 있다. 부산시 제공

인구 330만명인 부산은 1995~2023년 60만명이 유출되면서 점차 쇠락하고 있다. 부산의 합계출산율은 2023년 0.66명으로 서울(0.55명)에 이어 최저 수준이며, 고령인구는 2023년 22.6%로 특별·광역시 중 최고 수준이다. 도시 경제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지역내총생산(GRDP) 규모를 보면 2023년 부산은 114조원으로 서울의 20% 수준이었다. 2022년 대비 인천이 3.2% 성장했지만, 부산은 0.3% 성장하면서 특별·광역시 중 인천(116조원)에 밀린 3위에 그쳤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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