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미국의 래퍼 카니예 웨스트(활동명 예)가 자신의 쇼핑몰에 나치 문양이 그려진 티셔츠를 판매해 논란이다. 10일(현지시간) NBC와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카니예 웨스트가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나치 하켄크로이츠 상징이 그려진 티셔츠를 판매 중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카니예 웨스트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별도의 추가 설명이나 상품들 없이 논란이 된 티셔츠만 판매 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티셔츠의 상품명은 HH-01로, 나치 경례 구호인 '하일 히틀러'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카니예 웨스트는 전날인 9일엔 충격적인 슈퍼볼 광고 영상으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해당 광고에서 그는 치과 침대에 누운 채 휴대전화 카메라를 켠 후 "잘 지내냐. 난 내 이를 광고하기 위한 영상으로 또 돈을 다 써버렸다. 그래서 이 광고도 휴대전화로 찍고 있다"라며 자신의 쇼핑몰을 방문해 달라고 부탁했다.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로 꼽히는 슈퍼볼의 중간 광고는 30초당 700만 달러(한화 약 101억 원)에 육박하는 터라 카니예 웨스트의 이런 저퀄리티 광고는 오히려 누리꾼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 광고에서 홍보한 자신의 쇼핑몰에선 나치의 상징이 그려진 티셔츠가 판매했다.
앞서 지난 2일 카니예 웨스트는 그래미 어워드에 참석한 아내 비앙카 센소리가 올누드 의상을 입고 등장해 비난받기도 했다. 당시 검은색 티셔츠와 선글라스 차림으로 이날 행사장에 등장한 웨스트와 달리 센소리는 파격 패션을 선보였다. 모피코트를 입고 등장한 센소리는 카메라 앞에 서자 곧바로 벗었다. 특히, 이때 드러난 옷은 투명한 슬립 드레스로 속옷을 착용하지 않아 사실 올누드나 다름없어 충격을 안겼다. 이후 그는 한 팟캐스트에서 자신이 양극성 장애(조울증)가 아닌 자폐증 진단을 밝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카니예가 지속해서 논란을 자처하자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누리꾼은 "관심종자에게 먹이를 줘서는 안 된다", "그가 하는 모든 발언과 행동을 무시해서 노출이 안 되게끔 해야 한다", "이 지경까지 오니 그래미상 받던 옛날의 카니예 웨스트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양극성 장애, 자폐증을 넘어 진짜 정신병을 앓는 거 같다" 등의 비판 글이 쏟아졌다.
이 가운데 카니예 웨스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비활성화 처리됐다. 다만, 최근 카니예 웨스트는 자신의 SNS에 "난 나치다"라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자처했다. 이날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지난 며칠간 차별적, 반유태적인 발언을 일삼던 카니예 웨스트의 계정이 결국 정지됐다"라고 밝혔다. 카니예 웨스트가 자발적으로 SNS를 비공개 처리한 것인지, 혹은 X 측이 임의로 비공개 처리한 것인지 아직 밝혀지진 않았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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