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10% 보편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10일(현지시간)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조치가 중국에 미칠 영향은 적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이날 중국 조사기관 마이스틸의 쉬샹춘 총감 분석을 인용해 "중국의 대미 철강 직접 수출은 수십만t에 불과해 매우 적고 추가 관세 인상의 직접적인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미국의 주요 철강 수입국은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 한국, 베트남 등이다. 중국이 받을 영향은 적다.
다만 쉬 총감은 미국이 전면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시장이 막혀서 국제 시장 공급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중국 철강·알루미늄 제품과 경쟁 관계가 형성될 것으로 봤다. 간접적 영향은 점차 늘어날 수 있어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차이신은 단기적으로는 알루미늄 관세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중국 업계 전문가 양푸창은 차이신에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해도 알루미늄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알루미늄 수출은 이미 비교적 높은 세율의 반덤핑 및 상계 관세와 무역법 제 301조를 적용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의 대미 알루미늄 수출 제품에는 대부분 7.5%나 25%의 301조 관세가 부과됐기 때문에 여기에 (이날 발표된) 25%와 (보편 관세) 10%를 더하면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중국의 최대 알루미늄 수출처다. 작년 중국의 대미 알루미늄 수출량은 53만t으로 중국 전체 알루미늄 수출량의 16%를 차지했다.
아시아 내 주요 대미 철강 수출 지역으로 꼽히는 대만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으로 9000t의 철강 제품을 수출한 차이나 스틸은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이 비교적 적다고 밝혔다. 압연과 API 파이프, 수공구, 자동차 부품, 인공지능(AI) 서버 등에 쓰이는 철강 수출에 영향이 있을지 아직 알 수 없다고 했다.
차이나스틸은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에 대한 무역 제한을 강화하고 동남아시아 철강 업계 생산 능력이 공급 과잉인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철강 면세 수입 한도를 추가 제한한다면 각국의 가격 경쟁력을 심화시켜 아시아 각국이 철강 무역 장벽을 쌓도록 촉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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