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공급부족 우려 확산에 국제 상품시장에서 커피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패닉바잉(공황구매·가격이 급등한 것이란 공포감에 무리하게 물품을 사들이는 현상) '이 더해져 커피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연합뉴스는 11일 해외 주요 외신을 인용해 커피 벤치마크로 꼽히는 미국 뉴욕 ICE 거래소의 커피 선물 가격은 이날 6.2% 상승하며 파운드당 4.211달러로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장중에는 파운드당 4.2410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3월물 커피 현물도 파운드당 4.30달러를 넘어 역시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아라비카 커피의 경우 13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빅비커피의 밥 피쉬 공동창업자는 “시장에서 패닉 바잉 상황이 나타나고 있으며, 커피 가격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빅비커피는 미국에서 350개 매장을 보유했다.
이어 “커피값 상승을 막으려면 브라질과 베트남 등 주요 재배국의 커피 작황이 좋거나, 아니면 가격 인상에 따라 주요 소비국의 수요가 대폭 줄어야 하는데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미국 커피숍들은 가격을 인상하거나 수익 마진을 포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커피 가격은 지난해 70% 급등한 가운데, 올해 지금까지 약 35%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배경에 커피 주요 생산국인 브라질의 재배지역에 건조하고 더운 날씨가 형성되면서 공급이 줄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은 전 세계 아라비카 커피의 거의 절반을 생산하는 곳이다.
브라질 농부들은 현재 수확량의 약 85%를 판매했다. 외신은 "브라질은 커피값이 더 오를 것에 대비해 더 팔려고도 하지 않는다. 재고도 많지 않다"고 보도했다.
인스턴트 커피를 만드는 데 주로 쓰이는 로부스타 커피도 지난달 31일 톤(t)당 584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현재 t당 5697달러로 소폭 내려왔다.
한편, 정부는 빵·과자·커피 등 식품값 인상에 제동을 걸었다. 고공 행진하는 물가를 잡는 데 식품업계가 앞장서 달라는 것이다. 내수 소비경기 둔화로 업황이 어려워진데다 원·부재료와 가공비 상승 압력이 커져 식품값 인상이 불가피하다던 식품업계는 정부의 상생 압박에 '울며 겨자먹기'로 동참의 뜻을 내비쳤다고 한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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