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1일(현지시간) 영국, 호주와 함께 1억200만달러(1700억원) 규모 피해를 낸 러시아발(發) 램섬웨어 공격 기반인 현지 서비스 업체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미국 국무부와 재무부는 호주, 영국과의 공조 하에 록빗 랜섬웨어 공격을 지원한 러시아의 '방탄호스팅' 서비스 업체 Z서버스와, 이 회사 운영자인 러시아인 2명에 대해 제재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들은 미국 내 모든 자산과, 미국인의 소유 및 통제 아래 있는 자산 및 그에 따른 이익이 동결되며, 미국인과의 모든 거래가 금지된다.
방탄호스팅은 고객이 누구인지, 서버에 무엇을 저장하고, 서버를 이용해 무슨 일을 해도 상관하지 않는 방식의 서버 호스팅이다.
국무부는 "방탄호스팅 서비스 제공업자로서 Z서버스는 법 집행에 저항하도록 설계된 서버와 다른 컴퓨터 인프라에 사이버 범죄자들이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브래들리 스미스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부장관 대행은 "랜섬웨어 행위자들과 다른 사이버 범죄자들은 미국과 국제적 인프라에 대한 그들의 사이버 공격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Z서버스와 같은 제3자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자들에 의존한다"고 지적했다.
록빗은 2019년께 등장한 이후 피해자 2000여명으로부터 1억2000만달러(약 1700억원)를 뜯어내는 등 지금까지 세계 랜섬웨어 생태계의 20% 이상을 차지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악성 코드로 피해자의 네트워크를 감염시킨 뒤 데이터를 암호화해서 잠그고 몸값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재무부는 록빗 랜섬웨어 관련자들에 대해 총액 2500만달러(약 364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랜섬웨어 변종 소유자, 운영자, 관리자 및 관련자들에게 최대 1500만달러, 랜섬웨어 관리자 드미트리 코로셰프에는 별도로 최대 1000만달러를 내걸었다.
이번에 제재를 위해 의기투합한 미국과 영국, 호주는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협의체)를 구성하고 있는 나라들이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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