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위 인사인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산업을 규제하려는 유럽연합(EU)의 전방위적인 노력을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이날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과 인도 총리 나렌드라 모디가 프랑스 파리에서 공동 주최한 '인공지능(AI) 액션 서밋'의 그랑팔레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도 참석했다.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IT 기업에 대한 외국 정부의 규제 강화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그는 또 위험 회피적 접근 방식의 AI 규제가 신흥 기술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면서 "유럽의 친구들이 이 새로운 개척지(frontier)를 두려움이 아닌 낙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길 바란다"라고도 말했다.
이와 더불어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AI 분야에서 미국의 주도권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유럽 중심의 기술 규제 강화에 불만을 표해왔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일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트럼프에 EU의 규제를 막아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그는 "EU 당국이 지난 20년간 미국 기술 기업들에 300억 달러(43조9000억원) 넘는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U집행위 역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빅테크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전면 재검토하는 중이다. 지난 1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EU집행위는 작년 3월부터 시행된 빅테크 반독점 규제법 '디지털시장법(DMA)'에 따라 조사에 착수한 모든 사건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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