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구글에 이어 애플도 자사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멕시코만(Gulf of Mexico)의 명칭을 미국만(Gulf of America·아메리카만)으로 변경했다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애플은 이날부터 미국 고객을 대상으로 변경을 실시하고, 곧 전 세계 모든 사용자를 대상으로 명칭을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날에는 구글이 한발 먼저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코드 맞추기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전날 구글이 지도 앱에서 명칭을 변경하자 공화당 의원들은 구글을 칭찬하며 애플을 비판했다. 그레그 스투비 공화당 의원(플로리다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 "애플이 바다에서 길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등 거대기술기업(빅테크) 임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택 마러라고를 방문하거나 취임식에 참석하는 등 친(親)트럼프 행보를 보인다.
실제로 '미국만' 명칭 변경을 받아들이지 않아 불이익을 받은 사례도 있다. 이날 AP통신은 백악관의 명칭 변경 요구를 거부해 자사 기자의 백악관 행사 출입이 거부됐다고 밝혔다.
이날 백악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효율부(DOGE) 수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동행한 채 연방 공무원 인력 감축 지시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행사가 열렸다.
줄리 페이스 AP통신 수석 부사장 겸 편집장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행정부의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AP의 독립적인 저널리즘을 처벌하는 것은 놀랍다"며 "AP의 표기법을 문제 삼아 백악관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독립적인 뉴스에 대한 대중의 접근을 심각하게 저해할 뿐 아니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제1조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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