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중국 CATL(닝더스다이)이 홍콩 증시 문을 두드린다.
12일 블룸버그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CATL은 전날 홍콩 증시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CATL은 홍콩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4년 만에 최대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앞서 CATL이 IPO를 통해 50억달러(약 7조2660억원) 이상을 공모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대로라면 2021년 콰이쇼우가 62억달러(약 9조123억원)를 조달한 이후 최대 규모다. 소식통에 따르면 CATL은 시장 상황이 최적일 경우 최대 70억달러(약 10조1738억원)를 조달하기를 바란다. 모건스탠리는 이전에 CATL이 IPO로 최대 77억달러(약 11조1912억원)를 모금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차이나인터내셔널캐피털, CSC파이낸셜, JP모건체이스가 공동 주간사로 참여한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UBS그룹도 참여한다.
CATL은 테슬라,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업체로, 중국 본토 선전 증시에도 상장해있다.
CATL이 홍콩 증시로 이중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는 해외 투자를 위한 실탄 마련을 위해서다. CATL은 이번 IPO를 통해 모금한 자금을 유럽 사업 확대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현재 헝가리와 스페인 등에서 공장을 짓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CATL을 중국 인민해방군과 협력하는 '중국군사기업' 목록에 추가했다. 당장 직접적인 제재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 기업들은 해당 목록에 오른 기업과 거래를 꺼린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실탄 확보가 어려워지자 2차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CATL이 올해 홍콩 IPO 시장 회복을 이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024년 홍콩 IPO 규모는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한 100억달러에 달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10년간 연평균 300억달러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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