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플랫폼스(메타)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으며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내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메타는 719.8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달 저점 대비 22.46% 올랐다. 최근 16거래일 연속 상승한 메타의 시가총액은 2조달러에 근접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메타의 연속 상승세는 1990년 이후 나스닥100지수 내 가장 긴 주가 랠리다.
이 같은 메타의 강세는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의 경쟁사인 알파벳과 대조된다. 알파벳은 지난 4일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며 7% 가까이 급락했다.
짐 폴크 홈스테드 어드바이저 주식투자총괄은 "메타는 AI 관련 설비투자(CAPEX)가 효과적임을 입증하면서 경쟁사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며 "이것이 투자자가 계속해서 메타에 몰리는 이유"라고 했다. 반면 알파벳은 AI 투자 효과를 증명해야 할 뿐더러 검색 시장 점유율을 지킬 수 있다는 확신을 투자자들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메타의 성장세는 몇 년 전 회사가 위기에 처했던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당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이었던 사명을 메타로 변경하며 메타버스 중심 전략을 제시했지만 투자자들은 수익 창출 능력에 의문을 품고 실망한 바 있다.
당시의 우려가 최근 들어 상당 부분 해소되는 모습이다. 콘래드 반 티엔호벤 리버파크캐피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메타는 AI를 활용해 광고 타겟팅 및 측정 방식을 개선한 결과 사용자당 평균 수익 증가를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메타의 올해 매출 성장률은 약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순이익 성장률도 올해 6.2%에서 2026년 15%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메타는 여전히 빅테크 중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주식 중 하나다. 현재 거래되고 있는 주가수익비율(PER) 27배는 나스닥100지수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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