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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뉴욕증시]1월 CPI '깜짝 상승' 경계감에 다우·S&P ↓…美 국채 금리 급등
    입력 2025.02.13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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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12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다시 3%대에 진입,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재개 시점이 더욱 늦춰질 것이란 전망에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커졌다. 미 국채 금리는 10년물 기준 10bp(1bp=0.01%포인트)가량 치솟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즉시 개시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는 2% 넘게 하락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5.09포인트(0.5%) 하락한 4만4368.56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6.53포인트(0.27%) 내린 6051.9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09포인트(0.03%) 오른 1만9649.95에 거래를 마쳤다.

1월 CPI가 예상 밖으로 상승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 올랐다. 지난해 12월 수치(2.9%), 시장 전망치(2.9%) 모두 웃돈 수준이다. 1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5% 올라 직전월 수치(0.4%)와 예상치(0.3%) 둘 다 상회했다. 주거비와 식료품, 에너지 가격이 고루 오르며 CPI를 끌어올렸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보다 0.4% 올랐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3.3%였다. 지난해 12월 수치(각각 0.2%·3.2%)와 시장 전망치(각각 0.3%·2.9%) 모두 웃돌았다.

미 경제가 견조하고, 고용도 여전히 강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까지 반등하며 제롬 파월 Fed 의장을 비롯한 통화당국 주요 인사들은 금리 인하 재개 시점이 늦춰질 것임을 예고했다. 앞서 Fed는 지난해 9월 통화완화 사이클을 시작해 연 최고 5.25~5.5%였던 금리를 3연속 인하, 4.25~4.5%까지 낮춘 뒤 지난달 처음 동결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 의회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이날 공개된 CPI 자표와 관련해 "우리는 (목표치에) 근접했지만 아직 거기에 이르지는 않았다"며 "지금으로선 제약적인 정책을 유지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신중한 통화완화 기조를 확인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공개 행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는 "(예상보다) 더 늦게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1월 CPI 지표가 "정신이 번쩍 들게 한다(sobering)"며 "만약 이 같은 지표가 몇 달간 이어진다면 Fed가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는 점에 의문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일 지표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시장도 금리 인하 기대를 빠르게 낮추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상반기 내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67.2% 반영 중이다. 일주일 전 34.1%에서 두 배로 치솟았다. 올해 내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일주일 전 10.4%에서 28.7%로 올라갔다.

모건스탠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엘렌 젠트너 수석 전략가는 "더 높이, 더 오래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좀 더 길어질 수 있다"며 "Fed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한다는 신호를 기다려왔지만 오늘 아침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시장은 상황이 바뀔 때까지 추가 금리 인하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를 앞둔 경제 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13일에 공개되는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2% 올라 직전월 상승률을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발표 예정인 1월 소매판매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해 증가세가 멈췄을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증가했었다.

인플레이션 깜짝 상승으로 국채 금리는 치솟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9bp 뛴 4.62%,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6bp 오른 4.35%를 기록 중이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1.26%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0.71% 약세를 나타냈다. 테슬라는 2.99% 올랐다. CVS 헬스케어는 지난해 4분기 실적 호조에 17.1% 치솟았다.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통화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즉시 개시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보다 1.95달러(2.66%) 내린 배럴당 71.37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1.82달러(2.36%) 하락한 배럴당 75.18달러에 장을 마쳤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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