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급증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최대 전력망 운영사가 신규 발전소 건설에 대한 심사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전력망 운영사인 PJM 인터커넥션은 신규 발전소 건설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심사를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한 연방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력 발전소를 추가 건설해 급증하는 AI 전력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트래비스 밀러 모닝스타 연구원은 "연방정부가 신규 발전소 건설이 빠르게 이뤄지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미국 동부 지역이 데이터센터 성장의 핵심 원천이 될 것이며 전력 발전소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짚었다.
특히 전력 공급원으로 원자력,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보다 천연가스 발전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천연가스 발전소는 원자력 대비 저렴하고 빠르게 건설할 수 있다. 또 풍력, 태양광과 달리 날씨와 상관없이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전력 공급원으로 평가된다. 테리 비스와나스 코뱅크 에너지 부문 수석연구원은 "데이터센터는 24시간 꾸준한 전력 공급이 필요하다. 재생에너지처럼 간헐적이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조치는 모든 전력 공급원이 (경쟁에서) 동등하지 않다는 점을 규제 기관이 인정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신속 심사 대상에 대형 천연가스 발전소가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전력망 운영업체인 PJM이 천연가스와 같이 연중 지속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한 발전원에 우선순위를 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천연가스 발전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연방정부의 조치가 특정 발전원을 우대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니키 슈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연구원은 "이번 결정은 천연가스 발전소에 특히 유리한 조치"라며 "2030년까지 예상되는 전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데 얼마나 효과적일지도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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