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등 중국 기업들이 자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내놓은 인공지능(AI) 모델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CNBC 방송은 12일(현지시간) 중국 자동차 업체 8곳, 금융·증권회사 9곳 이상, 국영 통신사 3곳,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 등을 비롯해 다수의 기업이 지난주 딥시크 모델을 자사 제품에 작용한다고 보도했다.
BYD는 지난 10일 스마트 전략 발표회에서 딥시크의 AI 소프트웨어를 차량에 적용하기로 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딥시크 AI 모델을 활용해 운전 중 음성명령 기능 등을 더 발전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알리바바·화웨이·텐센트·바이두 등 중국 클라우드 컴퓨팅 운영사들은 고객사들에 딥시크의 최신 AI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딥시크는 지난달 20일 저비용·고성능의 AI 모델 'R1'을 출시하면서, AI 개발에 천문학적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 미국 빅테크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오픈소스 방식으로 누구나 기본 코드 등을 바꿀 수 있다는 점도 주목받았다.
중국이 미국의 수출 규제로 고가의 엔비디아 칩 구매가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이 오픈소스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들이 딥시크를 다운로드해 맞춤형으로 바꿔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리침은 "금융·은행·헬스케어 업종의 경우 강력한 정보보호 규제를 받는 만큼, 딥시크의 오픈소스 방식을 이용해 기업들이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딥시크 모델이 저렴하다 보니 사용 요금이 비싼 다른 AI 모델들도 가격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로 인해 기업들의 AI 활용이 늘어나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도 이 같은 흐름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 '국가 슈퍼컴퓨팅 네트워크'는 자격요건을 갖춘 개인·기업에 딥시크 제품(API) 3개월 무료 사용권 등을 제공한다고 지난 11일 발표했다.
중국에서는 딥시크 R1뿐만 아니라 알리바바의 '큐원', 바이트댄스의 '더우바오', 바이두 '어니봇', 문샷의 '키미' 등 다른 AI 모델들도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 중이다.
다만 생성형 AI가 얼마나 생산성과 수익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마이크 팡 애널리스트는 "AI 모델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관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컴퓨팅 연산이나 맞춤화 등을 통해 완전히 적용하기에는 비교적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