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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하버드 의료진이 꼽았다…먹으면 대장암 위험 낮추는 '이것'
    입력 2025.02.1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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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요구르트를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특정 유형의 대장암 위험을 최대 20%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픽사베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의학전문지 메디컬익스프레스는 학술지 '장내 미생물학(Gut Microbes)'에 실린 미국 병원 네트워크 '매스 제너럴 브리검(Mass General Brigham)'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전했다. 이 연구팀엔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산하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과 브리검 여성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 등이 참여하고 있다.

연구 내용에 따르면 주 2회 이상 요구르트를 섭취하면 비피도박테리움이 검출되는 근위부 대장암 발병률이 20% 낮아진다. 연구팀은 요구르트에 함유된 살아있는 박테리아가 장내 미생물 군집에 영향을 미쳐 이러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13만2056명을 수십년간 추적 관찰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간호사 건강 연구(Nurses' Health Study·NHS)'와 '의료 전문가 추적 연구(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HPFS)' 등 두 개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 데이터를 활용했다. NHS는 1976년부터 10만명 이상의 여성 간호사를, HPFS는 1986년부터 5만1000명 이상의 남성 의료 전문가를 대상으로 참가자들의 생활 방식과 질병 발병 결과를 추적 조사했다.

두 연구 집단에서 대장암 발병 사례는 3079건이었다. 대장암 사례 중 비피도박테리움 함량에 대한 정보가 제공된 것은 1121건이다. 이 중 346건(31%)이 비피도박테리움 양성이었고, 775건(69%)은 비피도박테리움 음성이었다.

연구팀이 요구르트 섭취와 대장암 발병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주 2회 이상 요구르트를 섭취한 그룹은 월 1회 미만 섭취 그룹과 비교해 비피도박테리움 양성 대장암 발병 위험이 0.8배였다. 특히 이러한 예방 효과는 근위부 대장암(대장 입구에 가까운 상행결장이나 횡행결장에 발생하는 대장암)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비피도박테리움은 장내 서식하는 유익균으로 항산화, 항염증, 면역 활성화 효과를 통해 암 억제 특성을 가진다.

공동 연구책임자인 도모타카 우가이 브리검병원 병리학과 박사는 "요구르트와 발효유 제품은 위장 건강에 유익하다고 알려져 왔다"며 "이번 연구는 이러한 보호 효과가 비피도박테리움 양성 종양에 특정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대장암 조직에서 비피도박테리움은 30~35% 정도 검출된다. 비피도박테리움의 존재는 저산소성 종양 미세환경, 진행성 대장암의 장벽 기능 상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요구르트 섭취가 장 장벽이 손상된 대장암에 대한 암 예방 효과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다만 대장암 발생에 대한 요구르트 섭취의 효과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대장암은 갑상선암(12%)에 이어 두 번째로 발병률(11.8%)이 높다. 국제 학술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20~40대의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 42국 가운데 1위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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