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일본에서 소개팅을 2000번 실패한 남성이 자신의 경험을 살려 결혼정보회사를 설립해 화제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시즈오카현에 거주하는 요시오(44)라는 남성의 사연을 보도했다.
요시오는 일본의 한 대학에서 과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나서 8년 전부터 결혼을 계획했고, 여러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해 본격적으로 소개팅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4년 동안 무려 2000번 가까이 거절을 당했다. 여성들은 그의 프로필만 보고 관심을 보이지 않거나, 한 번 만난 후에 연락을 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우선 요시오가 외동아들이며 부모님과 함께 산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혔다.
요시오는 15년 동안 독립해 살다가 취업 후 직장과 가까운 곳에서 생활하기 위해 부모님과 함께 거주했다. 그러나 이는 많은 여성이 그가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남자로 여겨 기피하게 하는 원인이 됐다.
결정적인 실패 원인은 적은 수입이었다. 일본 결혼정보업체들이 제시하는 남성 평균 연 소득 기준은 약 550만엔(5200만원)이지만 요시오의 연 수입은 약 350만엔(약 3300만원)에 불과했다. 한 번은 데이트 상대가 요시오의 소형차를 보고 “무슨 브랜드의 차인지 모르겠다”고 비웃기도 했다.
그럼에도 요시오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한 소개팅 앱을 통해 지금의 배우자를 만나 결혼에 성공했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경험을 가치 있는 교훈으로 삼기로 결심했다. 수많은 소개팅으로 대화 기술과 데이트 계획 요령 등을 얻었다고 확신한 그는 연애와 결혼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무료 상담을 제공하는 ‘요시오 결혼연구소’를 설립했다.
요시오의 사연을 듣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대단하다”고 찬사를 보내는 의견이 많았지만, 경제적 기반 없이 결혼부터 생각한 것이 2000번이나 실패한 원인이라는 지적도 일부 나왔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에 따르면 도쿄에 거주하는 50세 이상 남성의 32%, 여성의 23.79%가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에서는 많은 사람이 재정적 문제로 인해 결혼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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