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것 같은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의 한 매체는 관련 이론을 통해 인간의 '체감시간'과 노화의 연관성을 짚었다.
지난 1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노화와 체감시간의 관계에 대해 보도했다. 내용에 따르면 어른이 되면 시간이 빠르게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19세기 프랑스 철학자 폴 자네가 내세운 '자네의 법칙'으로 어느 정도 설명이 가능하다. 자네의 법칙은 시간의 '심리학적 길이'가 연령에 반비례한다고 설명한다. 1살 아이가 체감하는 1년을 365일이라고 한다면 2세 아이는 이의 절반, 10세 아이는 10분의 1로 느낀다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50세가 느끼는 1년은 7일에 불과하며, 80대를 넘어설 경우 체감으론 약 4일이 된다.
이치카와 마코토 지바대학 교수는 "시간은 자신이 길이를 느끼고 판단하는 '마음의 시간'과 시계가 가리키는 객관적인 '시계의 시간' 두 가지로 나뉜다"며 "체내 대사가 활발할 때는 마음의 시간이 빨라지고, 시계의 시간이 완만해진다. 어른은 아이보다 대사가 떨어지기에 객관적인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소리, 빛의 양 등 외부로부터의 자극이 많을 경우 체감 시간을 길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며 "같은 공간에 있어도 아이는 어른에 비해 많은 자극을 받아 체감시간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치카와 교수는 "체감 시간을 좌우하는 핵심을 파악하면 이를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는 시계를 여러 번 확인하지 않는 게 좋다.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닛케이는 "스마트폰으로 웹서핑을 하는 시간은 뇌에 남지 않는 '빈 시간'이 되기 쉽다. 따라서 오랜 시간 스마트폰을 바라보면 하루가 짧게 느껴진다"며 "뇌의 기능이 촉진되는 경험은 기억으로 연결되기 쉽고, 체감시간도 길어진다. 새로운 장소로 여행을 떠나거나 자격증 공부, 출퇴근 경로를 바꾸는 등의 행위가 체감시간을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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