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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침 한끼에 누가 3만6000원 내겠나…달걀값 폭등에 美 카페들 비명
    입력 2025.02.1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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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켄터키주 뉴포트의 페퍼 포드 레스토랑에서 베이컨, 계란, 치즈 아침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다. AP

[ 아시아경제 ] 달걀·커피·오렌지 주스 등 아침 식사에 주로 쓰이는 원재료들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국 내 조식 전문 식당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더 가디언은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에서 아침 식사 전문 체인점을 운영하는 '그린 에그스 카페'가 최근 식재료 공급 업체들이 달걀 한 판(12개)을 8달러(약 1만1500원)로 인상하면서 6개 매장이 재정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이 체인점은 메뉴의 90%가 달걀에 의존하고 있다.

스티븐 슬로터 그린 에그스 카페 공동대표는 "1년 전만 해도 베이컨, 달걀, 토스트, 커피 한 잔을 만드는 데 재료비가 3~4달러였지만 현재는 그 비용이 두 배로 증가했다"며 "마진이 심각하게 줄고 있다"고 밝혔다. 슬로터 대표는 "가격을 올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아침 식사 한 끼에 25달러(약 3만6000원)를 내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으로 본문과 무관. 픽사베이

미 농무부에 따르면 최근 달걀 가격은 지난해 12월 이후 거의 두 배로 치솟았다. 미국 내에서 나타나고 있는 물가 상승(인플레이션)과 함께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수천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된 영향이다. 앞서 마찬가지로 조류 인플루엔자 때문에 계란값이 치솟았던 2023년 1월 가격 4.82달러를 넘기면서 사상 최고가 기록도 갈아치웠다. 미 노동부는 1월 계란 가격 상승률이 2015년 7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높았으며 1월 가정 내 식품 물가 상승분의 3분의 2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에그플래이션'(eggflation·계란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 현상이 발생하면서 일부 아침 식사 레스토랑들은 가격 인상에 나서거나 추가 요금을 부과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와플 전문 체인 '와플하우스'는 달걀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달걀 한 개당 0.5달러(약 700원)를 추가 요금으로 부과하기 시작했다.

달걀뿐만 아니라 커피와 오렌지 주스 원재료 가격도 치솟고 있다. 커피는 주요 원두 생산지인 브라질과 베트남의 기후 문제로 인해 47년 만에 최고가로 오른 상태다. 오렌지 주스는 이상 기후와 감귤녹화병 영향에 2020년 이후로 가격이 두 배 상승했다. 이는 아침 식사 전문 레스토랑들의 비용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침 식사 레스토랑이 저녁 메뉴를 파는 식당들에 비해 가격 상승에 더 취약한 구조라고 분석했다. 아침 메뉴의 특성상 저렴한 재료를 대량 판매해 이익을 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현지 업체들이 마진 감소에 대응해 '충성고객'을 더 많이 확보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계란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미국 곳곳에서 대규모 '계란 도난' 사건까지 벌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한 식료품 업체 운송 트레일러에서 계란 10만개가 한꺼번에 사라졌다. 도난당한 계란의 가격은 약 4만달러(약 5800만원) 상당이다. 펜실베이니아주 경찰은 "이 같은 규모의 계란 도난 사건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에는 시애틀의 한 레스토랑이 계란 540개를 도둑맞은 일도 있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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