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중국 산둥성 태산에 등산을 도와주는 로봇이 등장했다.
최근 미국 CNN방송과 중국 매체들은 "춘제(春節·중국의 설) 때인 지난달 29일 태산에는 인공지능(AI) 외골격 로봇 10대가 서비스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태산문화관광그룹과 선전 켄칭테크가 공동개발한 이 로봇은 무게 약 1.8㎏다. 등산객의 허리와 허벅지를 감싸는 구조로 AI 알고리즘이 사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등산할 때 다리에 실리는 하중을 덜어준다. 배터리 두 개로 작동되며, 사용 가능 시간은 약 5시간이다.
일주일간의 시범 운영 기간 등산객 200여명이 60∼80위안(약 1만2000∼1만6000원)을 내고 로봇을 대여했다. 산둥성 성도 지난시에서 온 여행객 리청더씨(68)는 신화통신에 "정말 효과가 있다"며 "누군가가 나를 위로 끌어올리는 것 같았다"는 사용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여행객 왕씨는 "다리가 피곤하지 않아 평지를 걷는 것보다 더 쉽게 느껴졌다"고 광명망에 전했다.
로봇 개발에 참여한 태산 문화관광그룹의 당위원회 부서기 겸 타이산 스마트 문화관광의 총책임자인 왕후저는 "어르신들이 태산의 경치를 감사하고 싶지만 케이블카에 앉아서는 경치를 볼 수 없다고 하더라"라면서 "로봇의 도움을 받아 등산한다면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로봇은 시장에 출시된 후 임대와 판매를 통해 소비자와 만나게 된다. 태산 관광 서비스 플랫폼에서 판매할 예정이며, 가격은 1만 위안(약 198만 4600원) 이내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로봇을 착용한 채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신발 끈을 묶을 때 불편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태산문화관광그룹은 향후 배터리 사용 시간과 로봇 교체 장소를 늘리는 등 편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로봇은 현재 베타 테스트 단계다. 다음 달 초부터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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