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서의 '유럽 패싱'에 대응하기 위한 유럽의 2차 비공식 회의가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주도로 열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엘리제궁에서 유럽 각국 정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캐나다 총리 등과 화상 회의를 열었다. 지난 17일 1차 회의에 초청받지 못한 정상들이 불만을 드러내자 2차 회의를 다급히 소집했다.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그리스, 아일랜드, 발트 3국, 체코, 벨기에, 포르투갈,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등의 정상은 화상으로 참석한 것으로 추정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들 정상에게 1차 회의 때 논의된 내용을 공유하고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안보 보장을 위한 방안들을 함께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은 17일 회의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의 견고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원한다.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안보 보장이 수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마크롱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전쟁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소피 프리마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이날 국무회의 후 브리핑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어떤 반응을 보였느냐는 물음에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다양하고 여러 가지로 표현된, 종종 이해하기 어려운 입장에 대해 언급했다"며 "이러한 미국의 논리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우크라이나는 어떤 전쟁도 시작하지 않았으면 어떤 전쟁도 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를 가리켜 "침략적인 당사국은 단 하나"라고 강조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일단 젤렌스키 대통령을 안심시키려는 분위기다. 그는 이날 오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키스 켈로그 미 대통령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와 회동, 프랑스 파리 유럽 정상 간 비공식 회의 결과를 전달했다고 엑스를 통해 밝혔다. 그는 "항구적 평화 기여 방법과 우리가 어떻게 끝까지 우크라이나가 강력할 수 있도록 할지"에 관한 논의 결과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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