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퍼스트 버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으로 인한 후광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머스크가 현재 추진 중인 자금 조달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선거 이후 그가 소유한 기업들 가치는 총 6130억달러(약 883조5700억원)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머스크는 현재 전기차 업체 테슬라 외에도 우주기업 스페이스X,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 인공지능(AI) 기업 xAI,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 X, 터널 굴착 사업 기업 보링 컴퍼니 등을 소유하고 있다. 머스크 회사 중 테슬라는 미 대선의 최고 수혜주로 꼽힌다. 최근 미국 내 반(反)머스크 운동이 테슬라 전기차 보이콧으로 옮겨붙으며 최근 테슬라 주가는 지지부진한 상태지만 작년 미 대선 후 테슬라 주가는 6주 동안 거의 두 배로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점정을 찍은 이후 테슬라 주가는 약 25% 하락했지만 이 회사의 가치는 여전히 약 1조1700억달러에 달한다. 대선 전과 비교하면 4000억달러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2022년 인수한 X(옛 트위터)는 기업가치 440억달러를 기준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상태다. 머스크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하면 X의 기업가치는 머스크가 인수할 당시와 같은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퍼스트 버디인 머스크와 가가까워지기를 원한다"면서 이번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 그의 자산가치는 약 200억달러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X의 자회사인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몸값도 나날이 치솟고 있다. xAI는 최근 기업가치 750억달러를 기준으로 대규모 자금을 유치 중이다. 지난 17일에는 새로운 AI 챗봇 ‘그록3’를 공개하며 "그록3가 오픈AI, 딥시크 등 경쟁사 모델보다 더 똑똑하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SpaceX 역시 지난해 11월 350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술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블룸버그는 SpaceX, xAI를 비롯해 머스크 기업에 대한 새로운 자금 조달 라운드가 잇따라 진행되고 있으며 X와 xAI에 대한 투자가 계획대로 이뤄지면 이로 인해 기업가치가 총 2200억달러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머스크 소유 기업 몸값이 뛰면서 머스크 자산도 불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기준 머스크의 자산은 약 3917억달러로 미 대선 이후 50% 이상 증가했다. 현재 추진 중인 자금 조달 라운드가 계획대로 마무리될 경우 그의 순자산은 42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추정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