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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美회담서 '466兆 손실' 장부 꺼낸 드미트리예프…"트럼프 취향 저격"
    입력 2025.02.2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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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국부펀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 미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러 회담에서 러시아가 미국 기업이 러시아 철수로 인해 3240억달러(약 466조원)의 손실을 봤다는 내용을 담은 문건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문서는 키릴 대표가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연합 로이터연합뉴스

[ 아시아경제 ] 지난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러 회담에서 러시아가 미국 기업이 러시아 철수로 인해 3240억달러(약 466조원)의 손실을 봤다는 내용을 담은 문건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국부펀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가 건넨 것으로 알려진 해당 문건을 입수했다고 19일(현지시간) 전했다. 다만, 이는 자산 매각, 감가상각뿐만 아니라 기회비용도 포함하고 있는 금액이다.

문서에 따르면 러시아 철수로 손실을 본 미국 기업 중 정보기술(IT)·미디어 산업이 1230억달러로 최대 손실을 봤다고 러시아는 주장했다. 두 번째로는 소비자 및 헬스케어 산업이 940억달러 손실로 추정됐다.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서 러시아가 다름 아닌 미국 기업 손실을 거론한 것은 백악관으로 복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겨냥했기 때문이라고 NYT는 짚었다.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한 이전 미 대통령들과 달리 국제 정세를 뒤흔들 외교 무대에서도 '비즈니스'를 하듯 금전적 이득을 최우선으로 따지는 게 트럼프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이를 공략하려는 듯 러시아는 이날 미국에 제시한 문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미국 기업들이 결과적으로는 '돈을 버리고 떠났다'는 메시지를 던졌고, 이는 일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호응'을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겨냥하는 데 성공한 것은 월스트리트 출신으로 미·러 양국을 잇는 인맥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국부펀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NYT는 진단했다.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 중 하나로, 미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를 나와 미국 컨설팅 기업 매켄지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거쳐 미국 경제·사회에 대한 인맥이 넓고 이해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부터 미·러 사이의 '물밑 대화'에 긴밀하게 관여하는 인사 중 하나로도 꼽힌다.

한편,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19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통신사인 타스 통신에 "RDIF는 미국 기업들이 이르면 올해 2분기에 러시아 시장에 돌아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많은 틈새시장이 이미 점령당했기 때문에 미국 기업의 복귀 과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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