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중국 측 상대방과 첫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내일 아침 중국 측과 첫 통화를 하게 된다.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기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통화 상대방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전임자인 재닛 옐런 전 재무부 장관은 지난달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화상통화를 했다.
베센트 장관은 첫 메시지로 "우리는 함께 일하고 싶다"고 전할 것이며, 중국에서 펜타닐 전구체 성분이 유입되는 것은 정말로 막고 싶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펜타닐 유입을 이유로 이달 4일부터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번 통화에 대해 베센트 장관은 "단지 소개 대화일 뿐"이라면서도 "우리가 함께 가기 위해 중국은 소비 중심으로 경제 균형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현재 중국은 기업계를 우선시하면서 소비를 억압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투자자 시절 외환 거래를 전문으로 했던 베센트 장관은 중국의 외환 정책에 대해 "위안화는 가치를 평가하기 매우 어려운 통화"라고 말했다. 중국에 투자한 외국 투자자들이 몇 년 뒤 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위안화의 정확한 가치를 산정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했다.
또 "미국은 여전히 강달러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다른 국가들이 달러 대비 자국 통화를 약화하거나 조작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인지 묻는 말엔 "나는 그의 협상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국채 발행에서 장기채 비중을 늘리는 것은 현재 높은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할 때 다소 요원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멀었다. 시장이 무엇을 원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경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베센트 장관은 취임 전 옐런 전 장관이 단기채 비중을 늘렸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러나 베센트 장관은 취임 이후 옐런 전 장관의 채권 발행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이전 행정부는 일부 국채 만기를 단축했으나 우리는 더는 줄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여전히 일종의 바이든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있다"며 "장기 부채 판매를 늘리는 것이 궁극적 목표지만 지금 당장은 신호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센트 장관은 미국이 차입 수요를 줄이기 위해서나 국부펀드 설립 자금 조달을 위해 금 보유량을 재평가할 수 있다는 최근 시장의 추측을 일축했다. 그는 "포트 녹스(미 재무부 금 보유고)에 방문할 계획은 없지만 모든 금이 그대로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베센트 장관은 다음 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계획이다. 그는 중국 측으로부터 허 총리도 참석하지 않을 것이란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또 4월로 예정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봄 회의에서 전 세계 관계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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