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주식 투자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이 커진 가운데 국내 투자자의 55%는 미국 자본시장을 더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는 대한상의가 지난 17~18일 자체 온라인 플랫폼 '소플'을 통해 국민 1505명을 대상으로 '한미 자본시장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45.5%는 한미 자본시장 가운데 미국 자본시장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양쪽 투자 선호도가 비슷하다는 답변은 22.4%로, 국내 자본시장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23.1%에 그쳤다.
미국 자본시장에 투자하는 이유로는 '기업의 혁신성·수익성'이 27.2%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활발한 주주환원(21.3%) ▲국내 증시 침체(17.5%) ▲미국 경제 호황(15.4%) ▲투명한 기업지배구조(14.8%) ▲투자자 친화적 세제·정책지원(3.8%)이 자리했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증시 선호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미국 자본시장에 투자를 확대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79.0%였다. 현상 유지는 15.3%, 축소 의향은 5.7%였다. 반면 '국내 자본시장의 투자를 확대할 의향이 있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54.3%였다. 현상 유지는 26.6%, 축소 의향은 19.1%였다.
국내 자본시장이 부진한 이유로는 '국내 기업의 혁신성 정체'가 34.6%로 가장 많았다. 이어 ▲규제 중심 기업·금융정책(23.6%) ▲단기적 투자문화(17.5) ▲지배구조와 주주환원 미흡(15.4%) ▲금융투자에 대한 세제 등 지원 부족(6.8%) 등의 순이었다. 국내 자본시장 밸류업(기업가치제고)을 위한 과제로는 장기보유주식 등에 대한 세제 혜택 도입(26.0%), 배당소득세 인하(21.8%) 등 세제 인센티브 확대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경우 주식 보유기간에 따라 1년 초과 보유 시 양도소득세가 인하되지만, 우리나라는 보유기간에 따른 세제 혜택은 없다. 또 우리나라는 배당소득과 이자소득을 합쳐 2000만원을 초과하면 근로소득 등 다른 소득과 합산해 최고세율 49.5%로 누진과세(국세+지방세)하고 있지만, 미국은 국세 기준 0~20%로 분리과세하고 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자본시장 밸류업은 새로운 규제의 도입이 아니라 기업의 혁신성장을 촉진하고, 그러한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에게 인센티브를 늘리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며 "국회는 지배구조 규제를 위한 상법 개정이 아니라 문제가 되는 사안에 대해서만 핀셋 개선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을 논의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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